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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잠 Mar 11. 2021

베러 모닝

미라클 모닝까지는 못 하겠고..

    이 말도 지겹지만, 최근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이 유행이다. 4~5시쯤 하루를 시작해서 운동, 명상, 독서 등 거창하지 않더라도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분명히 똑같은 24시간이었음에도 이전보다 훨씬 긴 하루를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 한다.)

    다만 나는 그렇게 대단히 하루를 바꿀 수 있을 만한 의지까지는 못 되는 터라 '미라클' 까지는 아니고 베러 모닝을 최근 해오고 있다. 말 그대로 조오금 나은 모닝이라 1~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날이 좋으면 러닝, 안 좋으면 독서 등을 하는 정도다. 기상을 조금 앞당긴 것으로도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1. 평소에 밤 시간을 정말 허투루 쓰고 있었구나.

 - 1~2시간 일찍 기상하게 되면서 당연히 밤에는 1~2시간 일찍 취침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에 더 하는 것들은 늘어났는데, 밤에 더 안 하게 된 것들은 없었다. 밤 시간에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동안 휴식이라는 명분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허비해왔을까.


    2. 혼자만의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구나.

 - '미라클 모닝'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아침 시간이 다른 시간보다 꽉 차게 느껴지는 이유는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거의 유일한 시간' 이기 때문이다. 이 차이점이 얼마나 큰 지는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 본 사람은 모두 알겠지만, 오전 9시 이후의 시간은 회사든 친구든 가족이든 어떤 루트로든 외부의 개입이 발생한다. 그런 시간대에는 10 ~ 20분 이상 한 가지 일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힘들며, 그런 만큼 우리는 '집중'하는 습관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이른 아침에 한 가지 활동에 30분만 투자해보면 그 30분 만에 우리가 얼마나 지루해하는지, 그 짧은 시간에 느껴지는 지루함이 얼마나 씁쓸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가성비 최고의 습관.

 - 코로나가 일상에 들어온 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무력감'도 이제는 당연해져 버렸다. 뭐만 해보려고 하면 항상 잡아끄는 코로나가 이제는 행동은커녕 의지마저 꺾어버렸다. 그렇지만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보람과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아침에 생긴 이 성취감은 적어도 그 날 하루만큼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미디어에서 보이는 '미라클 모닝'이 나는 할 수 없는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면, 소소하지만 가성비는 엄청난 베러 모닝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 다만 여기에는 작은 단점이 있다. 낮이 되면 급격히 졸리다는 것... 10~20분만 자면 말끔해지는 졸음이라 꿀맛 같은 낮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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