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도
취향이 같지 않아도
어째서인지 나는 당신이 좋아요.
긴 외로움이 그렇게 만들었을지 몰라요.
성큼 온 겨울이 날 감성적이게 한건지도 모르죠.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당신이 없으면 죽을 것 같고,
당신과 꼭 함께 하고 싶다는 그 의미는 아니에요.
그 정돈 알고 있잖아요.
다른 삶은 살아 온 두 사람이 지금 이렇게 마주보고 있고,
각자의 사정을 거쳐 마주한 이 사람에 대해 조금은 궁금하다는 얘기에요.
설사 당신이 날 별로라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번엔 좀 잘해보려했던 내 마음이 살짝 아릴 뿐이죠.
이번 겨울도 누구와도 함께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아쉽네요.
어쩌면 당신을 맘에 들어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여기 내가 왜 나와있는지도 모를 떄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