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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Oct 28. 2021

소개팅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도

취향이 같지 않아도

어째서인지 나는 당신이 좋아요.


긴 외로움이 그렇게 만들었을지 몰라요.

성큼 온 겨울이 날 감성적이게 한건지도 모르죠.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당신이 없으면 죽을 것 같고,

당신과 꼭 함께 하고 싶다는 그 의미는 아니에요.

그 정돈 알고 있잖아요.


다른 삶은 살아 온 두 사람이 지금 이렇게 마주보고 있고,

각자의 사정을 거쳐 마주한 이 사람에 대해 조금은 궁금하다는 얘기에요.

설사 당신이 날 별로라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번엔 좀 잘해보려했던 내 마음이 살짝 아릴 뿐이죠.


이번 겨울도 누구와도 함께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아쉽네요.

어쩌면 당신을 맘에 들어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여기 내가 왜 나와있는지도 모를 떄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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