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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Nov 01. 2021

주머니

주머니 속에 든 단어가 몇 개 되지 않아서

당신에게 해야할 그 어떤 말을 꺼낼 수가 없네요.

내게는 나만의 언어가 있지만

가진 게 미천하여 이를 표현할 길이 없네요.

당신에게 향하고 싶지만, 거기엔 마음만 있어

빈 주머니를 탈탈 터는 수밖에

내가 겨우 꺼내든 이 단어가 이 마음에 비한다면 정말 별거 아니겠지만

이 단어에 담긴 마음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단단하고 확실해요.

이곳에 담긴 건 아주 사소하겠지만

사실 이 전부가 당신에게 줄 무언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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