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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머차차 Sep 22. 2022

소아청소년과가 아니고 소아정신과라고요?

3부. 특수교육적 치료와 수많은 시행착오


소아청소년과를 다니고 있다고요? 왜요?"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을 가능성이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는 ‘심화평가 권고’들었다. 

대학병원에서 발달검사를 했고 그 계기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다니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님 진료를 받을 때 ‘자폐스팩트럼’은 소아정신과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고 하셨다. 


소아청소년과는 전체 발달에 대한 진료를 보는 반면, 소아정신과는 '뇌 발달'에 대해서 보는 곳이라고 했다.

 
“정.. 신.. 과요?” 

출처 : pixabay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도 호감은 아니었다.


소아청소년과는 다소 가벼운 증상을 보러 가는 느낌이라면 정신과는 강도가 높고 개선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진료를 하러 가는 느낌을 받았다.

차일피일 변경을 미루고 있다가 단순 발달지연이 아니라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옮기기로 결정했다.


나는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특히 아이에 있어서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하니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한 내 결정이 어떤 나비효과로 돌아올지 늘 염려가 되었다.


정신건강의학과인 오은영의원을 다니다 멀어서 대학병원 소아정신과를 알아봤는데 세상에... 자리가 없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 인터넷카페에서 유명하다고 후기가 있는 교수님들의 진료를 잡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당장 가능한 예약 자리가 없거나 4~5년 이후에나 가능했다. 그때가 되면 아이는 학령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된다;

유명한 교수님을 찾기보단 바로 가능한 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예약전화를 돌리던 중에 펑크 난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가까스로 진료를 잡을 수 있었다.


초진 진료를 시작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에 타이밍도 한몫하는 느낌이었다.   
 
교수님께 아이의 특성에 대해 물어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처 : pixabay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며 내 아이의 이런 사항을 논의했다.

-진료 전에 선택한 특수교육적 치료영역의 경과
-지금 하고 있는 치료가 내 아이에게 알맞은 치료인지 논의  

-치료영역을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하는지 검토


짧은 집중력과 과잉행동으로 인한 약물처방 시점도 논의할 수 있었다. 최대한 비약물적인 방법을 써보자 해서 약물 복용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을 장기적으로 먹이는 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잘됐다 싶었다.

  
무엇보다 특수교육적 치료에 대해 코칭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가족과 논의를 하고 지인 찬스와 인터넷 카페를 참고로 해서 결정을 했는데 이제는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흔들리지 않아도 되니 든든했다.

소아정신과를 다니지 않았다면 재정상황이 허락하는 한 모든 치료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료센터도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언을 하게 된다는 걸 알아차리는데 몇 년이 걸렸다.  

전문가를 필두로 아이에게 맞는 치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가 생겨도 든든하다.

그렇게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든든한 “소아정신과” 첫 주치의가 생겼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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