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가 아니고 소아정신과라고요?

3부. 특수교육적 치료와 수많은 시행착오

by 파머차차


소아청소년과를 다니고 있다고요? 왜요?"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을 가능성이 있어 검사가 필요하다는 ‘심화평가 권고’를 들었다.

대학병원에서 발달검사를 했고 그 계기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다니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님 진료를 받을 때 ‘자폐스팩트럼’은 소아정신과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고 하셨다.


소아청소년과는 전체 발달에 대한 진료를 보는 반면, 소아정신과는 '뇌 발달'에 대해서 보는 곳이라고 했다.


“정.. 신.. 과요?”

출처 : pixabay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로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도 호감은 아니었다.


소아청소년과는 다소 가벼운 증상을 보러 가는 느낌이라면 정신과는 강도가 높고 개선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진료를 하러 가는 느낌을 받았다.

차일피일 변경을 미루고 있다가 단순 발달지연이 아니라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옮기기로 결정했다.


나는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특히 아이에 있어서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하니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한 내 결정이 어떤 나비효과로 돌아올지 늘 염려가 되었다.


정신건강의학과인 오은영의원을 다니다 멀어서 대학병원 소아정신과를 알아봤는데 세상에... 자리가 없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 인터넷카페에서 유명하다고 후기가 있는 교수님들의 진료를 잡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당장 가능한 예약 자리가 없거나 4~5년 이후에나 가능했다. 그때가 되면 아이는 학령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된다;

유명한 교수님을 찾기보단 바로 가능한 곳으로 갔어야 했는데.


예약전화를 돌리던 중에 펑크 난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가까스로 진료를 잡을 수 있었다.


초진 진료를 시작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에 타이밍도 한몫하는 느낌이었다.

교수님께 아이의 특성에 대해 물어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처 : pixabay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며 내 아이의 이런 사항을 논의했다.

-진료 전에 선택한 특수교육적 치료영역의 경과
-지금 하고 있는 치료가 내 아이에게 알맞은 치료인지 논의

-치료영역을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하는지 검토


짧은 집중력과 과잉행동으로 인한 약물처방 시점도 논의할 수 있었다. 최대한 비약물적인 방법을 써보자 해서 약물 복용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을 장기적으로 먹이는 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잘됐다 싶었다.


무엇보다 특수교육적 치료에 대해 코칭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가족과 논의를 하고 지인 찬스와 인터넷 카페를 참고로 해서 결정을 했는데 이제는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흔들리지 않아도 되니 든든했다.

소아정신과를 다니지 않았다면 재정상황이 허락하는 한 모든 치료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료센터도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언을 하게 된다는 걸 알아차리는데 몇 년이 걸렸다.

전문가를 필두로 아이에게 맞는 치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가 생겨도 든든하다.

그렇게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든든한 “소아정신과” 첫 주치의가 생겼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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