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말을 안 하잖아요

1부. 4살, 단순 언어지연이 아니었다?

by 파머차차
출처 : Pixabay

어린이집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각자 놀고 있어서 그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봤는데 생각지 못한 대답을 들었다.

“쟤는 말을 안 하잖아요. 재미없어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또래보다 말이 늦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솔직하니까.

내 아이는 말을 하지 않는 무발화 상태였다.


말을 시작하면 엄마 귀에서 피날 정도로 종일 얘기를 한다고 들어서 언젠가는 하게 될 텐데 천천히 시작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이와 말을 하느라 당장은 체력적으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편한 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었고 '직장인'이 여전히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높았다.


하원 때 같은 반 친구들을 찬찬히 살펴봤다.

오늘 하루 어땠는지, 점심은 뭘 먹었는지, 누구랑 친한지를 얘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반면에 나는 선생님을 통해 하루의 일과를 전달받곤 했다.


내 아이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했다.

-또래에 비해 말이 늦다.

-혼자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주변 상황에 관심이 적다.

-이름을 부르면 보는 횟수가 적다.
-눈맞춤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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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지 않으니 놀이터에 가는 건 역시 맘이 편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말을 걸거나 인사를 해도 지나치곤 했고

맘에 안 드는 상황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거나 손이 먼저 나갔다. 친구를 할퀴거나 밀치는 건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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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는 중재를 하거나 사과를 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해서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하원 후 곧장 집으로 향하는 일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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