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재 Sep 02. 2024

사막여행



가끔은 혼자 너무 늦게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퇴사를 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주변을 둘러보니 그랬다.

어렸을 적 친구들은 하나둘씩 이미 본인들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20대에 일찍 자기 꿈을 찾아 이 업계에 뛰어들어 정상궤도에 진입한 어린 친구도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이 길로 가는 게 맞다면 당근이라도 흔들어주세요’ 이런 심정이었달까.

갔다가 또 이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이정표가 없는 사막을 걸어가는 기분.


아직도 이러한 고민들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가는 길에 나와 같은 처지의 여행자들이 각자의 여행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넓은 사막에 나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어디선가 한 두 명씩 나타난 여행자들은 가끔 서로에게 물을 건네며 묵묵히 각자의 여행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조금씩 배우면서, 또는 나도 필요한 식량을 조금씩 건네면서 묵묵히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사막의 끝에 다다르는 그날이 오기를.

인생의 여행을 떠나고 계신 분들 응원하겠습니다.


현재로부터.




작가의 이전글 봄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와 흙내음을 좋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