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백수라도 오전이 사라지는 건 싫어
2022. 09. 29. 목
오늘은 아무런 약속이 없는 날이다. 오전에 헬스장에 가려면 7~8시쯤 일어나야지 생각하며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9시가 훌쩍 넘었다. 늦게라도 헬스장에 가기 위해 아침을 챙겨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쇼파에 조금 누워 핸드폰을 하다 보니 또 시간이 순삭. 결국 헬스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쯤? 한 시간 반 정도 혼자 운동을 했다. 평일 낮의 헬스장은 정말 한산했다.
그런데도 아직은 PT 수업이 아닌 혼자 운동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뭔가 쭈뼛거리게 된다. 괜히 물통 한번 더 채우고,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하는 척하고. 앞으로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헬스장에 더 익숙해져야 할 텐데. PT를 추가로 등록해야 하나 심히 고민이 된다.
운동 후 집에 돌아와서 실업급여를 받는 절차에 대해 찾아봤다. 이직확인서와 상실신고서가 확인이 되어야 하는데, 퇴사한 전회사에서는 다 처리가 되었다. 문제는 전전회사에서 이직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아무래도 직접 연락을 해야 할 것 같으니, 다음주에 연휴가 끝나면 하는 걸로... 난 분명 시간은 많은데 이런 자잘한 일들은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지. 그냥 빨리 끝내버리는 게 답이다. 다음주 내로는 퇴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끝내야지.
저녁에는 처음으로 사 본 연금복권을 맞춰 봤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꽝이다. 로또든 연금복권이든 당첨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인데, 사는 순간에는 그 일부가 왠지 내가 될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연금복권만 되면 정말 느긋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걸 깊이 고민할 수 있을 텐데.
이 고민을 한 지도 거의 10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난 왜 또다시 고민을 하는 걸까. 그동안 나름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일도 해왔지만 아직 정답은 찾지 못했다.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인스타나 유튜브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사실 내 주변에서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열심히 출근을 하면서도 같이 신세한탄만 할 뿐이었다. 과연 나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