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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비어 Oct 02. 2022

이탈리아 베니스_아름다운 수상도시

17년 여름 여행 7일 차_1

드디어 이번 여행의 종착지 베니스!

베니스, 베네치아, 베네디쉬 모두 같은 말이다.

여하튼 볼로냐에서 기차로 약 두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안타깝지만 베니스에선 1박만 하고 다음날 오후에 베를린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 날도 역시나 매우 더웠다.

이때까지 로마, 피렌체가 90도씨 건식 사우나였다면 베니스는 60도씨 습식 사우나였다.

난 건식보다 습식 사우나에 약한데, 산마리노 공화국을 들리고 오면서 온도가 많이 떨어져서 살짝 기대했지만 베니스는 습도가 높아서 체감온도는 엄청 높은 느낌이었다.


여하튼 베니스 본섬의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했다.


우선 베네치아는 작은 섬이라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섬 중간의 수로를 따라 수상택시나 수상버스가 운행을 한다.

수상버스(바포레토)는 1회권, 1일권, 2일권, 3일권, 일주일권으로 나눠져 있다.

물론 배이기 때문에 교통비가 비쌌다. 유럽 어딜 가도 교통권이 이렇게 비싼 곳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본섬도 둘러보고 무라노 섬, 부라노 섬도 들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1일권을 구매했다.

참고로 베니스는 본섬이 있고, 수상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유리공예가 유명하다는 무라노섬, 무라노섬에서 약 30분 넘는 거리에 부라노섬이 있다. 부라노섬은 아이유 뮤비에서도 나왔다는데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 집들이 이뻐서 유명하다.

티켓은 수상버스 정류장에서 개시하는 순간부터 24시간이기 때문에 그전에 어디 갈 곳이 있다면 들렸다가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우리는 베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Torrefazione Cannaregio'라는 곳을 먼저 들렀다 호텔에 짐을 풀러 가기로 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골목들을 지나


카페에 도착했다.


여러 종류가 많은데 그냥 카푸치노를 시켰다.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그래도 기념으로 좀 사가기로 하고 추천해주는 거로 하나 샀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해 먹으니 정말 괜찮았다.

산도도 적당하고 향도 엄청 좋았다.

이날 카페에서 먹던 건 다른 원두 같았다.


그렇게 숙소로 향하는 길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이 엄청 많았고, 골목골목 이뻤다.


숙소는 이번 이태리 여행에서 가장 안 좋은 편이지만 가장 비쌌다.

그래도 에어컨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숙소에서 짐 풀고 더위에 찌들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관광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베네치아의 중심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앞으로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보였다.

여기도 입장을 위해서는 티켓팅을 해야 하는데

줄도 엄청 길었고 예약도 안 했으며 땡볕에 기다리기 싫어서 패스~


산마르코 종탑

여하튼 베니스는 일정이 빠듯해서 얼른 점심을 먹고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관광객 러시에 골목골목 힘겹게 찾아갔던 레스토랑은 문을 닫아서 그냥저냥 때우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간 Pasta to go.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름 상위권에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싸서 그런 것 같다.

높은 물가의 베니스에서 괜찮은 전략인 것 같았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to go 였다. 가게 반경 한 50미터 길바닥에 이 집에서 가져온 파스타 먹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도 같이 길바닥에서 식사를 했다.

빨간색이 뭐시기 저시기 토마토 해산물 어쩌고 저쩌고인데 맛없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자랑하던 페스토 파스타는 맛있었다.

페스토는 너무 괜찮아서 집에 돌아와서 몇 번은 따라 해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먹었던 젤라토와 수박 그라니따

나름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갔던 'SUSO'라는 곳이었다.

젤라토는 그냥 그랬고, 수박 그라니따는 실망이었다.

굉장히 별로였다.

역시 관광지의 효과인가 베니스는 대충 해도 많이 사 먹으니 대충 만드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늦기 전에 무라노 섬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지나갔던 리알토 다리

가장 이쁘고 베니스의 랜드마크 같은 다리라 그런지 다리에 사람도 엄청 많았다.


다리에서 보는 베니스의 모습도 멋졌다.

베니스 골목골목을 누비며


습식 사우나에 지쳐 갈 때쯤 수상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버스처럼 들어갈 때 찍으면 된다.

유럽에서는 처음 보는 시스템이다.


그렇게 배를 타고 출발했다.

오래간만에 배를 타서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다 보니 무라노 섬에 도착했다.


도착할 때 지나치는 집들

굉장히 부유한 가정들처럼 보인다.

그렇게 무라노 섬에 도착하고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옛날엔 유리공예를 위해 각지의 장인을 모아다가 무라노 섬에 가둬두고 공예를 시켰다고 한다.

과거 이 영롱하고 매끈하고 이쁜 색의 유리공예품들은 베니스의 자랑이었고, 왕실 차원에서 유리공예의 발전과 기술유출의 방지를 위해 장인들을 무라노섬에 보낸 후 폐쇄시켰다는데 이때 탈출하다 죽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잔인함의 산물이지만 결국 그렇게 엄청 발전을 했고, 이제는 이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라노섬을 쭉 둘러보고 부라노로 출발했다.

유리공예 샵을 엄청 많이 들렀는데, 사실 에어컨 바람을 쐬러 들어갔었다.

가면 갈수록 더위에 지쳐갔다.


고온다습한 공기에 울렁거리는 바다

배안에서 약간 정신을 못 차렸다.


그렇게 마지막 부라노 섬에 도착했다.

부라노 섬에 도착하니 작렬하는 태양에 괴로워하는 여인상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부라노의 자랑인 여러 색의 집들이 보였다.

색이 금방 바라기 때문에 자주 칠해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름이 성수기라 그런지 색깔도 이쁘고 깨끗해 보였다.

건물벽의 색깔별로 인증숏을 찍어서 사진 한 장에 다 붙이는 게 한국인들에게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에 부라노섬 태그로 들어가 보면 그런 사진이 굉장히 많다.

그게 좀 웃겼는데 결국 우리도 그렇게 벽을 찾아다니며 찍었다.


여하튼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겨울이어서 사람도 없고 페인트도 다 오래되어 보였었다.

게다가 겨울에 해가 없을 때라 이쁜 색이 잘 안 느껴졌다.

그땐 아 여기가? 그 유명한 곳인가?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알록달록 이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오는 참고사진 13년도 1월 겨울)



이렇게 부라노 섬까지 다 보고

본섬에 돌아오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본섬으로 돌아왔다.

부라노 섬에서 본섬까지 직행버스는 약 45분 정도 걸린다.

그렇게 힘겹게 돌아와서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장소는 로마에서 같이 여행했던 친구 장 씨가 추천해준 DIANA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왜 이렇게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할까


모두 밖에서 식사를 하길래 안에 에어컨이 없는 줄 알고 살짝 절망할 뻔했지만, 들어가니 반가운 로고가 보였다.

베니스 와서 제일 좋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맥주도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그렇게 우리는 새우튀김과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다.

MSG도 듬뿍 들어간 것 같았던 굵빵한 봉골레 파스타 자극적이고 맛있었다.

그리고 새우튀김은 진짜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잘하는 튀김집에서 먹는 맛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로는 등수가 높은 편은 아닌데, 장 씨는 어떻게 찾았는지 이곳,,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식사 후 절어있던 우리는 숙소에서 좀 씻고 쉬다가 야경을 보러 나오기로 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마주한 베니스의 노을

노을이 질 때 본섬을 가로지르는 수상버스에서 본 풍경은 기가 막혔다.


그렇게 돌아가는 길에도 리알토 다리를 한번 보고

숙소에 들어갔다.

그렇게 숙소에서 좀 쉬고 다시 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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