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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 Aug 30. 2024

나의 소중한 취미생활, 영화 보기와 글쓰기

차차의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며(2)

원래 나는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았다. 짧고 자극적으로 편집된 영상이라 불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 친구나 가족의 권유에 의해서 가는 게 아니라면 혼자 영화를 감상할 일은 거의 없었다. 대신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집에 있을 때면 늘 책을 끼고 지냈다. 책은 천천히 읽히고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있었다.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읽기는 내 유일한 취미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배경에는 출판사에 다니신 아버지 덕분에 온 집안이 책이라는 최고의 선물이 있었다. 내게는 참 다행이었다.


그런 내가 영화 보기를 누구보다 즐기게 될 줄이야! 30대 중반에 이르러 예술영화를 처음으로 접할 때의

설렘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책을 보며 머릿속으로 상상하곤 하던 많은 이야기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고, 아름다운 영상과 매력적인 배경 음악은 그 매력을 배가시켰다. 유럽과 미국 등지의 소소한 연인과 가족이야기, 어느 골목에서 볼 듯한 소상공인 이야기, 꿈을 위해 달려가는 학생의 성장기 등 일상 속 넘치는 이야깃감을 “창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일반인에게 어렵고 난해하다고 인식되어 있지만, 그러한 편견 없이 다가가 빠져들면 마치 망망대해 바다처럼 끝없이 포용해 주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영화는 누구나 똑같은 것을 지향하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 4년 정도 예술영화를 감상하다 보니 흘려보내는 이 경험들이 너무 아쉬워졌다. 주변에서도 감상기를 남길 거라는 나의 의견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간단히 올려왔지만, 사진 기반의 블로그와 달리 글이 주가 되는 브런치에서는 내 생각과 느낌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20대에 첫 정직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기획자로 근무하며 많은 품의서를 작성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러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조율하고 문맥을 탐구하고 무엇보다 보는 이에게 가장 빠르게

와닿는 문구를 작성하기 위해 애썼다. 박물관 도슨트로 활동하기도 하고, 매거진 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해서 글쓰기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독서로 다진 취미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달까. 그래서 브런치스토리라는 이 공간에서 활동하며 마치 운동장에서 달리듯 신나게 나만의 글쓰기를 지어 보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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