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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드 Feb 10. 2022

UX에 대한 병원의 이해도

병원UX 커리어

ux디자이너라는 이방인 (이미지 출처: https://uxplanet.org/starting-a-career-in-ux-design-aa39e090a77a)

이전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디자이너'라는 직군에 대해 본인은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지내왔다. 해외 출장을 나갈때도 UX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면 요즘 매우 뜨고있는 전문직군이라고 치켜세워주면 왠지 기분이 으쓱해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병원은 달랐다... ㅠ...이직했던 그 해 어느날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발신자) 거기ㅇㅇ디자인센터죠? 외래에 붙일 포스터 디자인이 필요한데요...' 나는 내가 잘못 들은줄 알았다. '본인) 포스터요? 여기는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 부서인데요.. 포스터는 홍보실로 연락해보시겠어요?' '발신자) 아 네.. 부서명이 ㅇㅇ디자인센터라고 되어있어서 전화 했는데.. 거기에서 포스터나 홈페이지 같은거 전부 디자인 하는거 아닌가요?'... 음... ㅠ


어느날 부서원중 병원 행정직 출신 직원 한명이 물었다. 'UX디자인은 뭘 디자인 하는건가요? 휴대폰 외형? 화면? 버튼도 디자인 하나요? 인쇄물도 디자인 하나요?'... 음... ㅠ


그리고 또 어느날.. 수술실 솔루션의 UX기획을 어느정도 마치고 GUI디자인이 필요해서 외주업체 활용 기안을 올리는데.. '외주가 왜 필요하지? UX디자이너는 그래픽도 디자인 하는것 아닌가?'... 음... ㅠ


이 세가지는 본인이 이직한 직후의 사례들이다(지금은 절대 이렇지 않음(이라고 생각함). 오해주의 ! ). 그렇다... 그당시 (전반적으로)병원은 UX디자인을 모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던것이... 병원에서 경험한 디자이너 직군은 시설팀의 인테리어 디자인, 홍보실의 포스터/홈페이지/사이니지 디자인이 전부였다. 결국 '최종단계의 제품을 그리고 만들어주는 사람'이 디자이너였던 것이다. 이분들에게... 'UX디자인은 시각/정보/청각/촉각/인지 등의 종합적 디자인이에요~~'라는 개념적인 설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듯 했다.


그럼 이분들에게 UX디자이너를 뭐라고 이해시켜야 할까?... 조직 전체가 이전 회사처럼 휴대폰을 만드는 조직도 아니고,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 조직이 아닌 병원이라는 의료서비스 조직에서 [UX디자이너라는 이방인]은... 뭐하는 사람이라고 이분들에게 Value Propositioning 해야한단 말인가?... 이것이 이직후 첫번째 고민이었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본인이 찾은 답은 컨설턴트였다. UX디자인의 본질은 고객의 문제와 니즈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므로(이직할때 JD(Job Description)에도 그것을 요구했고..) 그 이후로 내 자신과 업무를 소개할때 UX 컨설턴트라고 본인을 소개했고. 그 이후의 시간들은 (꽤 오랜시간동안) 이 R&R을 직접 경험시키고 스스로 증명하고자 했던 눈물겨운 노력의 연속이었던것 같다.

 

(* 이 부분은 UX디자이너의 Value와 그에따른 R&R에 대한 고민이다. UX디자이너의 Value up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나? 무엇을 지향해야하나?에 대해 고민한 내용도 다음에 한번 적어보고싶은 싶은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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