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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드 Feb 10. 2022

병원에서 만난 디자이너들

병원UX 커리어


디자이너 (사진출처: https://www.creative.onl/startupsgeek)

"혹시...병원에 나 말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있을까?.."

라고 병원 이직 초기에 궁금했던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홍보실 시각디자이너 말고는 없는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부서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병원에서 꽤 많은 디자이너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Medical Design]이라는 전문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본인도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실은 계속 모르고 살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혹시나.. 병원 디자인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듯하여, 오늘은 어떤 종류의 디자이너들이 병원 내에서 무슨 활약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시각 디자이너 / 홍보팀

아마 대부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직군일듯 하다. 병원 홍보팀에서 디자이너가 담당하는 일들은 매우 다양하다. 의료현장에서 요청하는 브로슈어,포스터 같은 다양한 인쇄물 디자인부터,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및 전시행사에 대한 기획, 사이니지 제작/관리, 병원 CI 제작/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물에 대한 디자인 고민을 하고있다.




2. 영상 디자이너 / 영상컨텐츠 제작팀

'병원 내에서 영상컨텐츠를 제작한다고?'라는 물음이 생길것 같다. 본인도 그랬다. 하지만 알고보니 정~~~말 많이 필요하다. 크게보면 교육컨텐츠(환자,직원,의료진), 행사기록 컨텐츠, 대외홍보컨텐츠, 신규 서비스/제품컨셉 영상제작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환자교육영상은 환자와 특히 노인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PD,작가와 함께 작업하거나.. 기획,제작,편집까지 모든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3. 인테리어 디자이너 / 시설팀

시설팀은 병원에서 매우 바쁜 부서중에 하나이다. 진료실, 입원실, 수술실, 검사실 같은 의료업무 공간에 대한 디자인 뿐 아니라, 유지/보수/관리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소수의 인원이 2700병상의 환자와 이를 서포트 하기위한 다양한 직원들의 업무공간은 정말 광활하다. 병원의 공간디자인은 환자들의 안전과 직결되기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다양한 의료진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정해진 예산안에서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야하는 고민이 있다.




4. UX 디자이너 / 의공학연구소

의학연구소에서 UX디자이너는 (본인이 파악한 바로는) 두가지 업무가 있었던것 같다. 하나는 사용성평가 업무이다. 의료기기 업체가 FDA나 식약처의 제품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성 평가항목을 통과해야한다. 보통 의료기기 업체들은 영세한 업체가 많아서 사용성 관련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못쓰고 제품을 만드는경우가 많은데, 의공학연구소에서 이에대한 사용성평가와 개선방향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병원 교수님들이(의사) 병원 연구소에서 Spin Off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는데, 그 스타트업에서 제품의 UX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5. UX컨설턴트 / 병원혁신팀

계속 포스팅중이니 이 내용은 생략 ^^ 




6. 제품디자이너 / 병원혁신팀

의료현장에서 꼭 필요하지만 시중에 제품은 없고, 그렇다고 대규모로 만들기에는 비용부담이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현실화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ex: 병실에 누워있는 사람의 키를 (저비용으로)측정하는 기구제작) 업무는.. '아이디어팩토리 웹페이지에서 현장의 아이디어 제품을 접수 > 제도를 운영하면서(웹에서 접수)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 상담,선정 > 디자인 > 3D프린팅 > 테스트 > ip등록 및 제품화 지원' 형태로 진행한다.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원수가 적다는것이다. 소수의 인원이 병원 전체를 커버하려니 본인이 한땀한땀 디자인을 하기에는 역량을 넘어서는 과업이다. 그래서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외주 용역을 많이 활용한다.




그리고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디자이너들이 한곳에 모여서 근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아는 디자인 부서나 연구소에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한곳에서 일한다. 그래야 해당기업의 제품 또는 솔루션을 디자인할때 일관성 있는 하나의 컨셉으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한 기업의 디자인 언어는 기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업전략에 맞춰 브랜딩 전략을 만들고 그에 맞게 하나의 디자인 사상으로 통일성 있게 유지,관리 되어야 하지만... 현재 병원에서는 디자인을 기능적으로 나눠서 부서별로 활용하고 있다. 결국 이런 구조에서는 디자인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지않고, 정보교류 및 협업을 통해 서로 시너지 있게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다. 이점은 본인이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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