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찰나, 그 잔상의 기록.

01 : 너를 닮은 새벽.

by 이소서

01 : 너를 닮은 새벽.




짙고 푸른, 우울이었다.

아주 낮고 허망한, 상상이었다.



밤은 짙게 창공하고 있었고

음울한 낮의 허상은 비로소 밤이 되서야 깊은 울음을 울었다.



황망한 것들은 채 이름도 없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어찌 아름답기야만 하려나만은



그 알음다움을 알고서 잃는 다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앓고서 잃는 다는 것은

참으로 탄식하고, 원망스러운 것이었다.



피가 끓었다.

내가 내려둔 청춘이 뭐 새삼스러울 거 있겠냐만은

아직도 이름 한 글자에 얼굴 붉히며 밤새 달달 들끓었다.



그 뜨거운 인두에 녹아 내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한 채,

나는 내내 그 부스러기들만 껴안고 애틋해 그날을 울었다.



사랑해서. 사랑해서.

우는 낯으로 아무리 입술 더듬어봐도

나오는 그 이름은 사랑, 이었다.

끝없이, 밤새 사랑, 일었다.

오늘도 나는, 너를, 잃었다.





#감성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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