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실비보험을"
1년에 의료비가 2만 원도 채 나오지 않는 나. 병원을 잘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왜냐고? 통증에 약간 무딘 스타일이기 때문. "이 정도쯤은 다들 아픈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지"라고 여긴다. 실제로 열이 39도까지 올랐을 때도 "오늘 좀 어지럽네...?"하고 넘겼고, 코로나 때도 모른 채 일을 했다. 그런데 앞자리가 바뀐 올해 상반기, 도대체 왜이러는 걸까. 마가 낀 걸까... 참을 수 없는 고통, 처음 경험하는 통증에 그저 놀라고 또 놀랐다.
특히 6월은 제대로 한 건 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두통이었다. 눈앞이 깨지기 시작하더니, 어지럽고 매스껍고... 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간 건 이번이 처음. 두통을 멈추려고 약을 먹으면 그대로 구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 어떡하지...' 싶었다.
마흔이 되도록 제대로 된 건강검진 한 번 받지 않았고, 그 흔한 실비보험조차 들지 않았던 나.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반성한다. 이제는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병원을 갈 일이 잦아지니, 솔직히 무섭더라. 아무도 모르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아프고 또 아플까 봐. 실비보험은 가입을 마쳤고, 올해는 꼭 종합건강검진을 받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