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고모"
온 마음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존재. 나의 '조카'.
주변 지인들이 그런 말을 한다. 내가 휴대폰을 보며 실없이 웃는 순간은 딱 두 가지라고. 최애 전정국을 볼 때, 그리고 조카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 부정할 수 없다. 둘 다 내 확실한 미소 버튼이다.
"아이 좋아해?"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지만, 그저 내 관심사 밖의 세계였다. 그런데 핏줄은... 정말 다르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고, 보고 오면 계속 떠올라 사진과 영상을 무한 재생하게 만든다. 까부는 데다 말도 잘 안 듣고 통제도 안 되지만, 그 모든 게 사랑스럽다.
그녀가 세상에 나온 지도 만 3년. 눈 깜짝할 사이에, 누워 먹고 자고 울던 아기가 걷고 뛰고 웃고 울고 말하고 노래하고 춤까지 춘다. 즈그 아빠를 꼭 닮아 신기할 따름이다.
앞으로 어떤 아이가 될까. 벌써부터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리고 고모와는 어느정도의 거리에서 머물게 될지도.
나랑 오래, 친하게 지내줘.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