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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채채캘리

by Lagom


제목_없는_아트워크 1.png @All copyright. 채채캘리



캘리그라피. 채채캘리

에세이. 채채


가수 이소라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2004년 발매곡이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내가 고등학생 때. (나이가 이렇게 나오는건가...)

처음 들었을 땐 크게 감흥이 없었던 곡이다.

그러나 20대 중반부턴 다르게 들렸다.

정확히 첫 연애가 끝나고 났을 때부터.



왜 사람은 똑같이 서로를 사랑할 수 없을까?

왜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일 수 밖에 없는거지?

처음엔 안그랬던 것 같은데, 왜 시간이 지날 수록 변하는 걸까?

이런 유치한 질문들을 마음 속에 가득 품고 불꺼진 방에서 반복재생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겠는데, 막상 깊게 사람의 수렁에 빠지면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랑.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을 하고 싶은 때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단단해지고,

내가 사랑을 구걸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 아닐까 싶다.

나의 흑역사에 감사한다.


가사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여자는 남자에게 오히려 깨워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더 잘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한다.

역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늘 미안한 입장인건가.


하지만 사랑은 동정도, 구걸도 아니다.

나를 나로써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

나의 넘치는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넘치는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어딘가엔 분명히 있다.



채채캘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hae_calligraphy


이소라, 시시콜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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