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계속 불안할까

by chaegamsung

마음이 감기와도 같다던 공황 증상은 어째서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감기약처럼 약 먹고 뚝딱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그 이후론 공황 증세보단, 지속적인 불안 무섭게 찾아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도 불안. 이 선택 저 선택을 해도 불안.

그저 손끝에 떨리는 나의 신체 증상.

그리고 숨 가쁨이 지속적으로 나를 사로잡아 벗어나지 질 않았다.


결국, 나는 병원의 문을 두드리며 똑같은 질의응답 문단에 선택 박스를 체크하고 있었다.

그저 몇십 가지의 문항들로 나의 상태가 정의된다는 것이 조금은 허무하기도 했지만, 병원에서는 약 처방을 권고하고 있었다. 꽤 오랜 유년 시절부터 형성되어 있는 나의 불안과 어두운 그림자가 들켜버린 기분이라 조금은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을 먹기 시작한다는 게 너무나 큰 무서움이었다.

'약 부작용은..?'
'약에 의존하게 되면..?'
'약을 언제까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 걸까..?'



그러던 중, 지인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추천해 준 적이 있었다.

예전엔 별 관심 없이 흘려보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계속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래, 나 정말 아픈 거 맞구나... 나 아파. 그래... 치료하자...'

그렇게 병원에 찾아가서, 처음 약을 처방받고 왔다.



약을 먹고 몇 차례 부작용들을 지나치고, 회사에서 팀장님을 마주하는 것도 너무나 힘들었다.

그저 매일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죽은 사람처럼 침대에 멍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잠깐 휴직하고 좀 쉬어보자.





돈의 노예인 나는 한 달도 아닌 3주간의 휴직계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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