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이 찾아오기 전,
나는 퇴근하면 매일 저녁 식사 이후, 독서 30분. 그 후엔 무조건 바로 헬스장으로 출근했었다.
체지방률 17%를 유지하면서 최소 3시간은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몇 년간 이어갔던 나의 퇴근 후 삶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공황 이후엔 회사에서도 말 자체도 하지 않고, 그저 일만 조용히 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기절하기 일쑤였다. 약의 부작용도 있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여서 그랬는지 운동할 힘 자체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침대에 죽은 사람처럼 멍 때리기를 지속하다 보니,
불현듯 갑자기 '요가!'가 떠올랐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서였는지 나도 모르게 동네 요가원을 검색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코끼리(가네샤), 그리고 인센스 향이 가득한 정말 좋아하는 무드의 요가원을 발견했다.
그렇게 나는 요가를 시작했다.
몇 개월 만에 몸을 움직이니, 조금의 움직임에도 숨이 차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머릿속 복잡했던 괴로운 생각들, 그리고 제일 괴로웠던 두통이 요가하는 동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마지막 요가 수련 이후 샤바아사나 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삶은 본래 고통이다'라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내용처럼
고통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요가 수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불교 철학과 요가수트라의 말씀들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그간 나 자신이 제일 괴로웠으나 이런 나를 알아차릴 수 있는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