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장하는 만큼 성장하는, 그만큼 이겼을 때 성장시켜주는 선의의 경쟁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에 나온 '적성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1일간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내 적성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아야 했고 21일 정도면 나에 대해 집중해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 어렸을 적을 생각하는 이야기라 명확한 주제는 없다.
마이북 프로젝트 열 번째 시간
"마이북 프로젝트" 21일의 목표는 '나를 알아 내가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내 삶에서 가장 실행력이 높았던 순간은 언제 무엇을 할 때인가? 새로운 도전할 때마다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극복하기 위해 제거해야 하는 것과 집중해야 하는 것은? 장애물을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는가?'이다.
나의 집중의 시간, 해야 할 일이 다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요즘 가장 실행력이 높은 순간은 새벽이다. 새벽에 글을 쓰고 있다. 모든 일정이 다 끝난 후. 해야 할 일을 모두 정리한 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 순간의 실행력은 놀랍다. 해야 할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12시 전에 글을 쓸 땐 좀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다만 살면서 저녁 일정이 없을 수 없으니 다소 미뤄질 때가 많다.
글을 쓰면서 어떤 단계를 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매일 쓰는 것이 목표였다. 매일 10-20분씩 그냥 쭉 쓰는 게 목표였다. 그것을 한 달 넘게 하니 어느새 자리 잡았다. 내가 쓰는 거의 모든 글은 그냥 앉은 자리에서 쭉 한 번에 쓰는 글들이다. 갈아엎는 퇴고는 거의 하지 않는다. 글을 처음 쓸 때 목적은 일단 일정 시간 동안 쓰는 것이었기에.
내 글쓰기 앞에 놓인 장애물 둘
현재의 장애물은 '통계'에 대한 집착과 내 글의 '발전'이다. 이제 매일 쓰는 건 익숙하다. 그러면서 너무 황송하게도 좋게 소개가 되어 예상보다 많은 구독자가 생겼다. 처음 목표는 한 달에 100명의 구독자였다. 지금은 연말까지 1,000명의 구독자가 목표인데 정말 잘하면 이번 달에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구독자 수를 목표로 삼는 건 무언가 비틀렸단 생각을 했다. 내가 다른 데로 달리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른 블로그를 하면서 '양'에서 가치를 느끼던 습성이 남아서일 것이다. 그뿐 아니라 원래 많은 양이 가져다주는 매혹적인 무언가가 확실히 있다. 그렇지만 블로그를 그만둔 이유, SNS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가 양의 추구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음을 기억해야 했다.
사람이 많다고 내 글, 내 블로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게 꼭 좋음을 내포하진 않는다. 좋음이란 어떤 신념을 향한 목적을 달성해나가면서 생긴다. 내겐 양에 대한 집착은 신념이 될 수 없다. 내겐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을 향해 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쓰는 글의 종류를 뭐라 부를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전에 썼던 글에서처럼 (여기) 나는 내 글을 누군가 읽어,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삶에 이어 힘을 얻고, 위로를 얻으며, 도움이 되는 삶에 의미가 있게 하는 것이다.
원래 목적을 계속 생각하고 바라보아 놓치지 않는 것
그러니까 나는 내 글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내가 목적을 향해 걸어야 할 목표이다. 구독자 수가 늘어가고 공유가 많이 되고, 라이킷을 많이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은 내가 세운 목적으로 한 걸음씩 걸어갈 때 어쩌다 주어지는 선물이다. 마라톤 중에 지나치는 식수대와 같다. 중요한 건 내가 갈 방향을 계속 생각하고 내가 왜 뛰는지를 알면서 뛰는 것이다. 사람들이 날 얼마나 응원하고 지지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원래 갈 길을 바르게 가야 사람들이 응원할 수 있다. 내가 마라톤 코스가 아닌 동네 골목에서 뛰면 누가 응원하겠나.
통계에 대한 해법은 위에 말한 것처럼 내 글에 집중하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내 글에 관심을 돌리게 되면서 내 글의 현재 모습이 궁금했다. 가끔 사람들이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하면 의아했다. 나는 내 글이 잘 쓴 글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남의 글을 읽으면서 평가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남을 평가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고, 특히 글에서는 그럴 맘이 거의 없다. 문체가 내 성향인지 아닌지 정도만 볼뿐이다.
목표 달성 수준을 피드백을 계속하여 발전시키는 것
일단 생각한 해법은 이렇다. 퇴고에 들이는 시간을 늘리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적용해보기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글쓰기 관련 교육에 가서 첨삭 받기이다. 목표 달성 수준의 발전을 위한 피드백은 농구의 자유투 연습과 비슷하다. 수없이 던지기만 해도 성장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내 자세를 점검해야 한다. 더 나은 자세로 교정해야 한다. 혼자 영상을 찍어 확인하며 고칠 수도 있지만 도와줄 이가 있다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물론 당장 고민은 '잘 쓴 글'이 어떤 글인지 볼 수 있는 식견을 얻는 것이다. 현재로썬 그게 진짜 어렵다. 다 그냥 평범한 글로 보인다. '글 진짜 잘 쓴다' 란 생각이 들 글을 보고 싶다. 원빈을 보고 남자 친구를 봤더니 오징어가 보였다는 말처럼 내 글의 적나라함을 알 수 있게. 내가 내 글에 콩깍지가 씐 걸 수도 있으니깐.
내가 만난 장애물은 통계에 대한 집착 그리고 글의 발전이다. 전자는 '목적'에 대한 시선 놓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후자는 목적에 이르는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하고.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목적이며 목적에 이르는 목표 달성이다. 제거해야 하는 것은 목적 외에 것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 것들이며 목표 달성에 불필요한 것이다.
내 삶의 장애물, 걸리적거리지만 확실한 경험치가 보장된!
장애물은 어제 쓴 공포, 두려움과 비슷하다(여기). 점검하게 한다. 내가 지금 목적을 바르게 보고, 놓치지 않고 있는지와 목표 달성에 발전이 있는지, 피드백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누군가 글을 쓸 때 오는 장애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극복해야 하지만 나를 성장하게 해 주는, 내 성장에 비례해 갈수록 성장하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만화를 보면 라이벌이 있어야 발전하지 않던가. 만화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그렇고. 내 삶의 라이벌은 나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 안의 '장애물'이다. 내가 성장하는 한 장애물도 계속 성장한다. 질 수도 있지만 이 친구를 이기면 반드시 성장한다. 우린 함께 발전한다.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같이 즐겁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