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1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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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존경받고, 영향력을 끼치는, 실력 있는 이들은 아침을 어떻게 보낼까?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에 따르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탁월한 수백 명의 아침 습관을 모아보니 5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 60분을 어떻게 보내는 지가 하루를 결정하게 된다.
일어난 즉시 바로 자리를 정리하라. <침대부터 정리하라>의 저자이자 해당 주제로 강연해 유명해진 윌리엄 맥레이븐의 강연을 듣난 뒤 나는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개고 있다. 그전까지는 어차피 다시 잘 텐데 갤 필요가 있을까 했다. 호텔처럼 깔끔하게 개진 않지만 적당히 정리된 침대는 하루를 시작할 때 성취감으로 시작하게 한다.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침대 정리 하나는 했다는 생각이 안도감을 느끼게도 한다.
'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아르킬로코스(고대 그리스 시인) 불교 관련 서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번역된 인지 심리학책과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게 있다. 종교 행위로서가 아닌 실용적 의미로 '명상'을 추천한단 점이다. '마음 챙김'으로 불리는 명상법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어려울 건 없는 명상법이다. 그저 다른 생각하지 않고 숨 쉬고 내쉬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10분 동안 있다는 게 어렵지만.
한두 번 한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그런데 1달 정도 매일 10분씩 하면 조금씩 변화를 느낀다. 명상을 '영혼의 목욕'이라고도 표현한다. 명상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정신력 자체를 향상시킨다. 내 경험에 따르면 정신이란 게 다소 주관적인 경향이 짙어서,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집중력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평소보다 명징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고 할까. 또 감정적인 기복도 줄어들고,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설령 실제로 아니더라도, 감정을 그렇게 느낀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어렵다면 그저 숨 한 번만 의식해서 쉬는 거로도 충분하다.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하다. 나만 그런 건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을 잠에서 깨면 맑은 상태일 진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서 다시 자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 다시 안 자려면 박차고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 다른 저자는 일어나자마자 명상을 하라고 했는데, 앉은 채로 자는 나를 발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는 일어나서 팔굽혀펴기 또는 스쿼트를 10회 정도 한다. 그리고 물 한 잔을 마신다. 확 깨는 건 아니지만, 다시 잠들지 않을 만큼은 될 수 있다.
나는 아침에 주로 드립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신다. 연구에 따르면 일어난 지 1시간 뒤에 마시는 게 잠 깨는 데 가장 좋다고 한다. 딱히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건 아니고,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 내릴 때 느끼는 잠깐의 여유를 좋아한다. 녹차나 다른 차를 좋아한다면 뭐든 좋다.
뛰어난 이들은 아침에 차를 마시면서 일기를 쓴다고 한다. 나는 <폴라리스>라는 노트에 하루 계획과 감사 목록을 쓰고 있다. 그날마다 각기 다른 감사 제목을 쓴다. 감사 노트를 쓰는 게 심리에 좋다고 해서 썼는데, 항상 똑같은 것만 쓰는 나를 발견했다. 자동 모드에 빠져서 쓰면 효과가 없다. 다양하게 써야 한다. 팀 페리스는 1. 내게 정말 도움을 준 사람 또는 내가 높이 평가하는 지인들 2. 오늘 내게 주어진 기회 3. 어제 있었던 근사한 일 4. 가까이 있거나 눈에 보이는 단순한 것들을 돌아가면서 3가지를 골라 감사 일지를 쓴다고 한다. 나는 보통 1~2가지를 돌아가면서 쓰고 있다.
중요한 건 이들도 이 5가지를 매일 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들은 이 중 1가지는 반드시 꼭 한다. 나는 침대 정리와 커피 마시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여기에 동작 반복과 일기 쓰기를 추가하는 중이다. 명상은 아침에 하기엔 좀 졸릴 때가 많아서 나중에 체화하려고 한다. 이걸한다고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5가지 요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효과를 누리다 보면 원하는 하루를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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