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민씨 Oct 18. 2015

창의력에 대하여

혼돈에서 질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창의력이라 한다.
- 사이먼 사이넥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의 기호 속에서 무언가 캐치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TBWA의 박웅현 씨의 강연과 책을 보면서 그가 그런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것, 정작 본인은 뭔지 모르지만 분명 있는 그것을 끄집어내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한다. 그걸 자주 쓰는 쪽이 광고 쪽이고.


"사람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이 있다. 창의력 하면 가장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말한 이 한 마디에 창의력으로 하는 일이 뭔지 알게 된다.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감정과 생각의 혼돈 속에서 일련의 질서를 찾아낸다. 본질을 가려낸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건 이거라고. 네게 진짜로 필요한 건 이거라고. 


사람의 흐름을 읽는 것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질서를 알기 위함이다. 결국 사람을 알아야 질서를 아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인류 보편적인 모습과 흐름을 돌아보고, 돌아봄으로 오늘과 내일을 생각해보고, 철학을 통해 내 생각의 진짜 근원이 뭔지를 알아본다(물론 나는 이것을 굉장히  힘들어했다).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역사와 철학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보고 배운다. 결국 다 사람의 본질을 배우는 것이다.


관건은 인문학책을 읽는다고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을 해야 한다. 그냥 이야기구나 하고 넘어가면 질서가 보이지 않는다. 그 본질은  명문화되어 있지 않고 흐름 속에 녹아 있다. 계속 흐름을 보면서 결을 찾아내고 다음 흐름을 보는 것이다. 집중해서 꾸준히. 


계곡 물을 지켜보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한다. 어떤 바위 쪽에선 물이 일정한 모양으로 흐른다. 조금 아래에선 그 나름의 결이 있다. 결들을 보다 보면 조금 더 아래에 흐름이 짐작된다. 많이 보고 짐작하여 예측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를 규정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