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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20. 2015

증자의 세 번의 반성 따라하기

세 번 반성할 일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번 나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도모하는 데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가? 벗들과 사귀면서 믿음이 없었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논어 중



예전에 논어를 읽으며 생각 거리가 많단 생각이 들어 조금씩 읽으며 화두를 받아 생각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하루에 한 번도 잘 반성하지 않는다. 그냥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엔 반성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니 반성할 것들을 본다. 반성하긴 하는데 반복되는 후회가 많단 생각을 한다. 


나의 반성과 증자의 반성 품격이 다르단 생각을 한다. 나야 내가 오늘 하루 살면서 저지른(?) 실수들을 반성한다면 증자는 한 차원 높달까. 다른 사람, 벗,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자기 모습의 반성. 그에 비해 나는 대개 나에게 집중했다. 이번에 증자간 한 반성을 나도 한 번 해보았다.


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도모하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도모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움이란 뜻인데 평소엔 다른 사람의 일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 잘 하질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도모할 일이 있었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그냥 학원에 다니는 걸로는 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학습에 대한 고민을 최근  계속했고 결론은 연습을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학원에서 스터디를 만들려고 마음 있는 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나도 배우는 처지이기에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같이 운동하는 사람처럼 같이 연습할 사람이 되었다. 여러 이야기 끝에 방향을 정했고 이제 그 방향대로 달려가기로 했다. 앞으로 진행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위해 서로 도모할 것이다. 서로 도모한다는 마음, 서로 도모할 사이라는 건 신기한 기분을 갖게 한다. 요새는 쉽게 갖기 어려운 지지감, 동료애 등이라서 그런 것 같다.


함께 도모하는 이들을 벗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들과 같이하기로 했고 또 동시에 신기한 기분을 갖게 된 건 얼마 동안 일지는 모르지만 하기로 한 동안엔 열심히 하리란 믿음이 있어서다.  그리고 2주간 수업 들으면서 봤을 때 열심과 성실을 알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러니 이들과 사귀면서 믿음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라기는 이 믿음이 사라지지 않게 서로 계속 도모하는 것.


전수받은 것을 익히는 건 오늘 배운 영어를 집에 돌아와 반복하면서 익혔다. 처음에 계획은 5시간을 하는 것이었는데 2시간 정도를 스터디  구상한 데 사용해서 시간이 비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3시간 동안 익혔다. 사실 12분이 모자란 데 채우고 잘 것이다. 


배운 것을 훑는 것과 전수받은 것을 익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선생님이 내게 A코드를 알려 줬다면 집에  돌아와 한 번 잡아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다른 코드까지 연습하지는 않더라도 알려준 A코드는 소리가 날 때까지 잡아보는 것이다. 그처럼 내가 오늘 배운 영어에 대한 지식을 내 입에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연습하는 게 내가 할 익힘의 태도이다. 전수한 이에 대한 예의이며 내 시간에 대한 내 책임이다.


매일 이렇게 세 가지를 반성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반성해봄으로써 매일 일기를 쓸 때 분명 건설적인 반성에 안내 표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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