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을 하면서 내 몸에 대해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생각보다 코어(core) 힘이 약하다는 것. 코어 근육은 몸의 중심부인 척추와 골반, 복부를 지지하는 근육이다. 요가에서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요구되는 힘은 코어 근육에서 나온다. 손바닥 두 개만을 바닥에 지탱한 채 무거운 몸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단지 팔 힘이 세다고만 생각했었는데... 팔이나 어깨의 힘으로 몸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다. 코어 힘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다.
늦은 밤, 코어 빈야사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언젠가 들었던, 'power'와 'force'는 한국어로 모두 '힘'으로 번역되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떠올랐다. <의식혁명>의 저자이자 인간 정신의 진화과정에 대해 연구한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에 따르면, 'power'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 내면의 근원적 힘을 말하고 'force'는 지각할 수 있는 외적인 힘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power는 생명력을 지닌 건강함 힘, 자발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한다면 force는 외부에서 나를 향해 밀고 들어오는 힘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 을 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를 일으켜내는 힘과 '... 을 해야만 한다, 이것이 옳다'며 강요하는 힘은 분명 다를 것이다. 전자를 용기와 사랑의 힘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아집과 분노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자신이 어떤 힘에 의지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여러분은 '성난 평화 활동가'인가 아니면 '온화한 빛의 일꾼'인가?... 화나 분노가 진정한 힘의 근원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진정한 힘은 어둠이 아닌, 빛이 되는 능력에 있다.
- <우주에는 기적의 에너지가 있다>, 가브리엘 번스타인, 터치아트, p.208~209
질투는 나의 힘, 복수는 나의 힘...이라는 영화 제목이 있다. 그동안의 나 역시 질투, 분노, 자존심 같은 것들을 동기로 삼아 삶을 이끌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몇십 년 인생을 걸고 단언하자면, 질투와 분노, 자존심 같은 것들을 힘으로 삼아 행한 일은 모두 실패하거나 좌절되었다. 적지 않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깨닫게 된 것은 건강한 동기가 삶을 이끄는 힘이 될 때 일이 원만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적어도 누구보단 글을 잘 써야지!' '네가 나를 무시했지? 내가 본때를 보여주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여주겠어!' 같은 생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잠재력까지 도달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마치 약물을 복용한 운동선수처럼 반짝 힘이 나고 의욕이 불끈 솟기도 했지만 지속력이 없었다.
대신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글을 쓰겠어.'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 '이 일을 함으로써 나 또한 성장할 수 있기를...' 이렇게 동기를 바꾸자 내면에서 단단한 힘이 생겨났다. 마치 마음의 코어 근육이 단련된 것처럼... 그 힘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나와 함께 머물고 있다.
하지만 잠시만 방심해도 질투와 분노, 자존심 같은 것들에게 힘의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그럴 때 다시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지금 나는 어떤 힘에 의지하고 있는가? 어둠인가, 빛인가?"
오늘 밤 요가 수련 때는 두 손바닥으로 몸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코어 근육을 단련하며 마음의 힘 또한 더욱 단단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