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아베는 점점 날뛰고 있고, 곧 광복절이다.
영화 김복동을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아주길 바란다.
그래서 <김복동>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
그 이름을 기억해주시겠습니까?
김복동 할머니의 바람처럼,
그리고 영화 속 내레이터(배우 한지민)의 바람처럼,
나는 그 이름 석 자를 기억하려 한다.
김. 복. 동.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요집회에서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앉아 있던 모습과,
재일 한인 학생을 향해 머금은 눈물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이자 동지인 위안부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애써 눈물을 참으며 내뱉던 다짐과,
소녀상과 나란히 앉아 미소 짓던 서글픈 웃음과,
총 맞은 것 같은 텅 빈 가슴을 담배 연기로 채우던 쓸쓸한 그늘과,
아베와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를 향한 통렬한 분노와,
희망을 품되 섣불리 낙관하지 않고 절망하면서도 덤덤히 앞으로 나아가던 굽은 등을...
할 수 있는 한 오래,
기억하려 한다.
기억은 떠나간 이를 지금 이 순간 영원히 존재하게 하는 마법이자,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으니.
이효리의 노래 '다이아몬드' 가사처럼
(이 노래는 이효리가 위안부 할머니의 죽음을 기사로 접하고 쓴 곡이라 했다)
빛나던 모습 그대로 편히 가시길...
당신이 못다한 것은 이제 남은 우리들의 몫...
기억하겠습니다.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
우리 함께 울고 웃었던 날들
가슴에 깊이 묻어둔 채로
빛나던 그때 모습 그대로
웃으며 떠나가시오
그대는 이미 다이아몬드
맑고 영롱한 다이아몬드
깨뜨릴 수 없는 다이아몬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그댄 다이아몬드
지나온 서러웠던 나날들
눈물로 모두 씻어 보내고
꽃 같던 그때 얼굴 그대로
웃으며 떠나가시오
그대는 이미 다이아몬드
맑고 영롱한 다이아몬드
더럽힐 수 없는 다이아몬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그댄 다이아몬드
빈들에 마른 풀 같다 해도
꽃으로 다시 피어날 거예요
누군가 꽃이 진다고 말해도
난 다시 씨앗이 될 테니까요
그땐 행복 할래요
고단했던 날들
이젠 잠시 쉬어요
또다시 내게 봄은 올 테니까
빈들에 마른 풀 같다 해도
꽃으로 다시 피어날 거예요
흙으로 돌아가는 이 길이
때로는 외롭고 슬프겠지만
그땐 행복 할래요
고단했던 날들
이젠 잠시 쉬어요
또다시 내게 봄은 올 테니까
빈들에 마른 풀 같다 해도
꽃으로 다시 피어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