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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브엔소닉 Jun 23. 2020

K-indie in Taiwan

시대를 주름잡는 기획자 인터뷰 #5 하루하루 방송채널 정캐빈 (대만)

대만의 '하루하루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정캐빈 님

그를 처음 만난 건, 대만에서 가장 큰 음악 페스티벌인 <Spring Scream Festival 2018>에 방문했을 때였다. 가오슝 '켄싱턴 리조트'에서 열린 이 축제에 가이드 역할을 나서서 해주었다. 한국의 인디 음악과 밴드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대만의 구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는 정캐빈 님은 <하루하루 방송채널>의 운영자이다. 한국과 대만 밴드들의 교류가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는데 큰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를 통해 '민간 문화 외교'의 힘을 많이 느낀다. 그는 대만에서 한국 인디음악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을 다녀서, 한국어(!) 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이번 서울문화재단<문화기획활동 긴급지원 190시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 최근 근황과 코로나 19 이후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어 봤다.


대만의 뮤직 페스티벌 <스프링 스크림 페스티벌 2018> (출처: Taiwan News)

이름: 정캐빈

소속: 하루하루 방송채널

직위: 운영자 (대표)

국적: 대만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인디 음악에 대한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하루 방송국”을 운영하는 케빈입니다. 이 페이지를 운영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6년 전에 대만에서는 K-Pop이 아주 인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K-indie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할 겸 이 페이지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에 가사 번역도 하고 한국 역사, 문화까지 소개했어요. 요즘은 주로 매거진에서 음악 평론, 인터뷰 쓰기도 해요.


[Q2] 코로나로 인해서 공연장의 풍경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계획했던 일 중에 변경된 적이 있나요?

사실 제가 다른 직장 다니고 있으니 직접 기획했던 공연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 인디 밴드의 대만 공연을 협력하거나 홍보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페이지 운영에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2020년에 보고 싶었던 공연이 모두 미뤄지니까 서운해요.


[Q3] 나만의 시간을 보낼 때, 무엇을 하나요?

요즘은 <동물의 숲> 게임에 빠졌습니다. 꾸미는 것을 잘 못하지만,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느긋한 분위기가 좋아요.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했는 데, 그동안 모처럼 가족들이랑 소중한 시간을 보냈어요.


[Q4] 좋아하는 ‘인생 음악’이 있나요?

록, 포크,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90년대 음악을 가장 좋아해요. 90년대는 2000년대, 2010년대보다 음악이 더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이상은, 원미연 등 아름다운 가요가 있고 90대 후반 나온 New Jack Swing, Techno 같은 활기찬 음악 장르도 좋아해요. 대만에서도 마찬가지예요. 90년대는 대만 대중음악이 가장 활발한 시대거든요. 그 시대의 음악을 들으면서 “더 일찍 태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의 음악은 김성욱의 <나와 함께>, 대만의 곡으로는 范曉萱 Mavis Fan 의 <數字戀愛>을 좋아해요. (아래 유튜브 링크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17npphYTQ

캐빈이 추천한 90년대 한국 음악, 김성욱의 <나와 함께>


https://youtu.be/J8GBQSC2pcY

캐빈이 추천한 90년대 대만음악, <范曉萱 Mavis Fan - 數字戀愛>


[Q5] ‘하루하루방송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람되는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 있나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저는 회사생활이 너무 바쁘니까 운영하는 시간이 부족해요. 하루하루 방송국은  콘텐츠 수공업처럼 6년 동안 스스로 해 왔어요. 요즘 제 페이지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인디 음악에 관한 페이지, 기획자들이 생겨서 이 부분에 대해 보람이 되더라고요.


[Q6] 어떻게 현재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동기가 있나요?

2010년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좋아하는 아이돌이 거의 없거든요. 동기를 기르기 위해 youtube에서 ”Korean indie”를 입력하고 <검정치마>, <어른아이>, <미스티 블루> 등 인디 음악에 빠졌어요. 어느새 10년이 되었어요.  


https://youtu.be/Aq_gsctWHtQ

<검정치마> 'Everything' M/V (출처: 유튜브)

[Q7] 공연 씬이 어떻게 변화했나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코로나가 이 세상에 사라질 때쯤이면 오랫동안 공연을 못 했으니까 폭발적으로 잘 될지도 몰라요.


[Q8] 한국에 알리고 싶은 메시지, 교류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나요?

요즘은 서울을 제외한 한국의 다른 지방 인디씬에 대해 관심이 있어요. 한국과 대만은 비슷한 게, 문화시설이 주로 수도에 있어요. 수도 이외의 다른 지방에도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 입장에서 한국/대만 공연은 그냥 아시아 투어 중 하나일 뿐이라서 무조건 서울/타이베이 만 선택해요. 그런데 공연장의 입장에서 지방과 아티스트 간의 장기적인 교류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채널 "하루하루 방송채널 (日日春字幕組)"

https://www.youtube.com/channel/UCDv_YBUzEsLODIQc2zsksyg


[Q10]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Facebook DM으로 보내주세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페이스북 페이지 (@DayDaySpringKindie)

https://www.facebook.com/daydayspringkindie



<시대를 주름잡는 기획자> 시리즈 소개

음악을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는 서울문화재단의 <문화기획활동 긴급지원 190시간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작성: 콜라브엔소닉 (thauma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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