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난 지 27개월

1992년 1월 1일, 엄마의 일기

by 풀 그리고 숲

4일만 지나면 채림이가 태어난 지 28개월이 꽉 찬단다. 2년 4개월이 되는 거지.

지금까지 엄마가 채림이 성장 과정을 기록하지 못한 점을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오늘부터는 틈나는 대로 채림이에 대한 성장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고자 다짐했어.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성장 과정에 대한 것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마음이야.


채림이는 지금까지 엄마, 아빠에게 큰 걱정을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어. 그렇지만 단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왼쪽 귀에 대한 거야.


채림이가 태어난 지 불과 백일도 되기 전에 코감기가 왔었어. 한데 그 시기는 아기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는 시기라, 채림이는 매일 누워있는 상태였지. 계속 누워있다 보니 콧물이 밖으로 나올 틈이 없어서 귀로 새어들어갔던 거야. 그 바람에 콧물이 고막 안에 고이고, 그게 원인이 되어 고막이 터져 버렸어. 치료 후 고막은 자연적으로 형성되었지만 그 뒤로 계속 감기 기운만 있으면 감기는 고사하고 귀에 많은 신경을 썼단다.


요 며칠 전까지도 채림이의 귀가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를 다녀왔어. 다행히 어릴 적 왼쪽 귀 고막에 문제가 생긴 것 외에는 지금까지 큰 걱정은 없었으니, 엄마 아빠의 올해 소망이라면 흔히 걸리는 감기 같은 것도 떨쳐버리고 건강하게 밝게 자라주었으면 해.


오늘은 내일까지 신정 연휴라 아빠 빵빵 타고 광주 큰이모 집에 왔단다. 외가 식구들 모두 채림이를 반기네. 채림이는 참 좋겠다.



글의 제목은 딸이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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