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옹알 말하는 너의 입을 보며

1992년 1월 2일, 엄마의 일기

by 풀 그리고 숲

엄마는 일기를 매일 쓰지 않으니, 내 일기도 될 겸 이 기록이 큰 보탬이 되겠구나.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보면 채림이는 그다지 늦은 편도 아니고 모든 게 그저 보통에 속했는데, 언어 발달 속도만큼은 굉장히 빨랐단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라는 호칭도 못 부르는 시기에 채림이는 엄마, 아빠, 이모는 물론이고 언니까지 진행이 되었어. 보기에는 못 생긴 듯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아이가 "언니, 언니" 하며 달려들면 얼마나 깜찍스럽고 예뻤겠니. 얼굴 생김새를 떠나서.


엄마가 보기에는 솔직하게 적은 것 같은데, 남들이 보면 자기 자식 일기라고 너무 덧붙여 표현했다며 흉보게 될까. 아니겠지?


이렇게 언어 발달이 빠른 탓에 여러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곤 해.

오늘은 둘째 외삼촌 둘째 딸 나리라는 언니를 만났어. 채림이와 별로 키 차이가 안 나서 그런지, 언니라는 호칭은 빼고 "나리야, 나리야"라고 부르며 싸웠단다.



글의 제목은 딸이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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