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어려운 거, 힘든 거 다 괜찮다.
그런데 모르는 거? 못 참지.
나름 애정을 갖고 다뤄보려고 무지함으로 이름 붙이고
여러 가지 방향에서 관찰한다.
예전엔 '밉다', '싫다', '성가시다' 등등으로 정의했었다.
그리고선 모르는 게 있으면 관심은커녕 적대시했었는데,
지금은 '일단 귀엽다'로... 오만방자해졌다.
얻어터져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귀엽다로 시작해서 관찰하다 보면 웃기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이 '웃기는 순간'이란 건 양날의 검 같아서,
잠시 한눈 판 사이 칼날을 번뜩이며 돌진한다.
마음을 향해.
칼날이 노리는 것은 마음을 표현하는 '솔직함'이다.
솔직함을 잃은 마음은 스스로 서있지 못한다.
절뚝거림을 알아채는 순간 귀여움은 사라진다.
순간을 포착해 위로를 건네주길 바라는
마음이란 것이 슬슬 얄밉다.
자,
앉은뱅이가 된 마음 앞에서
경이로움을 보낼 것 인지
상처로 남겨 미워할 건지는 오직 선택에 달렸다.
상처받은 마음을 마주할 용기는 없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에 머물기 위해
내가 붙잡는 건 욕심인지, 기대인지...
모른다는 것을 관찰하는 건-
때때로.. 아니, 자주
내가 날 함정에 밀어 넣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