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근을 해야 해서 오후 대여섯 시 정도 짬을 이용해 밥을 미리 배달시켜 먹었다. 김밥 같은걸 간단히 먹으려다 우연히 눈에 띈 비빔국수를 시켰다. 생전 처음 배달로 주문한 메뉴였다. 왜 비빔국수가 눈에 띄었는지 그때 왜 이게 구미가 당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여하튼 배달온 국수를 뜯어 한입 크게 입에 물었다.
정말 맛있었다. 게눈 감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양쪽 볼이 터질 듯 욱여넣으며 우와 맛있다고 말하며 먹었다. 요즘 뭔가를 먹어도 크게 맛있지도 크게 맛없지도 않고 큰 감흥이 없었는데 고작 비빔국수에 큰 감흥이 일었다.(고작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미안하다)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는 생각에 아마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상태였던 것 같은데 힐링이 멀리 있지 않았다. 맛있는 거 잘 먹는데서 큰 포인트를 얻었다.
힘들고 지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는 말에 새삼 와닿았다. 아주 잘 먹었다. 제법 큰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