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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Feb 05. 2019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하는게 어려워?

차희연의 심리톡톡

연애조언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여자가 절대 먼저 고백하면 안돼"

"남자가 고백하기 전까지는 여자한테 관심있는거 아니야"

"여자가 먼저 좋아하면 안돼"

고백에 일종의 규칙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지는거야!>


하지만 남녀가 만나는데 누가 먼저고 할 것이 어디있을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하는 것은 안된다고 주입식 교육을 한다.


"정직하게 표현하면 남자들은 둘중의 하나야!

여자를 쉽게 생각하거나 호감이 떨어져."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연애를 기술로만 배운거다.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한다.


<연애도 인간관계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품성>위에 <기술>이다.


정직하게 표현했는데

남자의 호감이 떨어진다면 그건 인연이 아닌것이고

남자가 여자를 쉽게 생각한다면 인성이 덜 된거다.


부부간이건 연인간이건 사회생활이건

소통의 기반은 <정직함>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직면하여 정직하게 자신을 이해하고, 이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소통의 기본이다.


"남자친구랑 대화가 안돼요. 말을 하려고 하면 피해요"

"남자친구는 꾹 참다가 갑자기 폭발해요. 평상시 얘기하면 그럴 일 없쟎아요"

대화가 안되는 이유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

"뭐 먹고 싶어?"

"아무거나"

남자가 물어보는 말에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면 남자는 진짜 미친다.


여자에게 대시하는 단계라면 파스타를 먹으러가고

이미 익숙해진 단계라면 남자가 좋아하는 순대국을 먹으러간다.


<아무거나>의 실제 의미는 이거다.

"최근 일주일간 먹은 음식을 빼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니가 알아서 골라봐!>


*

"여보 오늘 친구들이랑 약속있는데 늦게 들어가도 돼?"

"알았어. 재미있게 놀다와"

그래서 진짜 재미있게 놀다가 들어갔는데 와이프는 삐져있다.

대체 뭐가 잘못된것일까.


한 아이가 순하게 하라는대로 말을 너무 잘 들어서 말했다.

"어쩜 이렇게 착하게도 말을 잘듣니~"

"울 엄마가 좋은 말만 해줘서 그래요."

"좋은말? 어떤말?"

"좋은 말로 할 때 밥 먹어. 좋은 말로 할때  신발 신어"


연인간의 대화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고

부부간에도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자녀를 훈육할 때 말하는 방법을 배을 적이 없고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법도 배운적이 없다.

심지어 갈등이 있을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또한 배운 적이 없다.

*

얼마전 이영자식 화법이 약간 논란이 있었다.

방송에서 신입 매니져가 운전을 할 때 천천히 가니까 답답했던 이영자가 돌려서 얘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렇게 10키로로 가니까 주변이 다 보이고 좋네. 운전 참 편안하게 잘하시네"

(너무 느리게 가니까 조금 속도를 내야하지 않겠어요?)

"운전이 내 맥막수하고 맞네. 오늘 안에 가겠어요? 스텝들이 내일까지 기다려줄지 모르겠네"

(스케줄 생각해서 빨리가야지)


이면대화의 최고봉이었다.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숨기고)

돌려서 말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반대로 말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좋아할까?

이면대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싫어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라고 하니까 심지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까지 직설적으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배운 대화의 기술이라고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상대방 눈치를 봐가면서 하는 <이면대화>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있다.

정직하게 표현하면 <눈치 없는 사람>의 낙인이 찍힌다.

하기 싫어도 좋다고 표현해야하고

좋아도 좋다고 말하면 안되는 사회이다.

그럼 결정을 누가 하는가.

바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는대로 따르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주도권은 상사가 갖고있고

연애할때의 주도권은 덜 좋아하는 사람이 갖고있고

부부간에는 경제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부모자녀간에는 부모가 갖고있다.

주도권이 없는 사람은 닥치고 따르는게 미덕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은 언제나 무시되어 왔기 때문에 혹시라도 용기내서 말을 하게 되면 다시 무시당할까봐 닥치고 따른다.

인간관계에도 학습된 무기력이 존재한다.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단계가 있다.


1단계가  <자신과의 대화>이다.

그 어떤 단계보다 중요한 단계이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자신과의 대화에서 실패하면 타인과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2단계가 <타인과의 관계인식>

상대방이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고

어느 정도까지 표현했을때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 지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사람마다 관계의 거리가 있기때문에

거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소통하기 전에 실패를 하고 만다.


3단계가 드디어 <타인과의 소통>이다.

자신이 생각과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말하는 단계이다.


상대방과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나의 의도>와 <관계>와 <표현방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세가지를 고려해서 말해야한다.

흔히 <생각하고 말해라>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이것이다.


카페가 시끄러울 때

-비즈니스 미팅에서

"여기가 조금 시끄럽네요. 대화가 잘 들리지 않아서 불편하지 않으세요? 조용한 곳으로 옮길까요? 아니면 여기도 괜찮으신가요?"

-연인사이에

"여기 시끄러운데 조용한곳으로 갈까?"

관계에따라 MT로 오해할 수 있으니 덧붙이는 말도 필요하다.


소통의 기본은 정직이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상대방에게 정직한것 그것이 소통이다.


#이면대화피곤해 #대화안되는사람많다 #정직하게표현하는사람 #이게대화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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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연 #차희연작가 #일10분마음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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