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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Feb 18. 2019

그대의 말과 행동이 인격이다

차희연의 심리 톡톡

SNS를 하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된다.

 "X년이 문제야! XXX"

 SNS에서도 자신과 정치성향이 다른 정치인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욕을 써댄다.

직업도 멀쩡하고 나이도 마흔 넘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보이는 사람이 정치 얘기만 나오면 입에 걸레를 물었다.


 무심코 SNS에 들어왔다가 욕을 읽고 있는 나는 무슨 죄인가!

 '힝~내가 한짓이 아닌데....'

그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죄로 내가 욕 한사발 먹고 있다.


과연 SNS라서 실제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일까.

원래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의 사람인 것일까.

직접 만난 적이 없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이미 자신의 얼굴에 침은 뱉어놓은 것 아니겠는가.


*

몇년전 카페에 앉아서 책을 쓰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앉아서 고상하게 대화하고 있는 중년 여성 4명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지난주에 그 분 안 나오셨죠?”

“네. 일 때문에 못나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 퇴직하셨다고 하던데...”

“그렇다고는 하시는데 사실 정리해고 당하셨대요.”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

“그분이 회사에서는 인정을 못 받았던 것 같아요.”

“하긴...대화를 해 보면 좀 답답하긴 하더라구요.”


고상한 외모에 고상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우아한 모습과 달리

실제 대화 내용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험담이 대부분이었다.

내 귀를 의심했을 정도였다.


10대 아이들의 거침없는 욕설만을 보면 어른들은 혀를 차면서 말한다.

“가정교육이 문제야.”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욕설이나 잘못된 행동은 어른들이나 부모가 혼을 내면서 가르칠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해야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 성인의 잘못된 행동은 안타깝기보다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화장과 비싼 옷으로 치장을 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알려주는 그들의 천박함은

가릴 수 없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인격도 성숙해지면 좋겠지만,

인격적 성숙은 나이와 상관도 없고 지식과 학력과 경제적 능력과도 상관이 없다.


‘얼마나 자신의 삶에서 중심을 잡고 성장해 나가는가’,

‘주변 이웃과 건강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는가’

‘상황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인지하는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꿈을 갖고 있고 그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일 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험담할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입에 올릴 시간도 없고 심지어 험담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성숙해지는 과정만큼 주변 사람들도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대화만 해도

삶을 열심히 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만나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주변이 환해지고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고,

좌절과 실패를 겪고 있는 사람을 일으키는

말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저 존재만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가십으로 주변사람을 험담하거나

연예인들 기사에 악플을 달면서 멀쩡한 사람들을

멍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 40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그 많던 재산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까지 이 남자를 따르던 수많은 제자들과 동료들은 이제 등을 돌렸고 이제는 손가락질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터널에 갇힌 이 남자는 우연히 책 한권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결심을 했다. 학문을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공부를 시작해서 수학에서부터 천주교까지 모든 학문의 대가가 되었다.

다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극적인 좌절의 순간과 실패의 순간을 겪는다.

어떤 이들은 좌절과 실패를 겪는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험담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을 당하는 그 순간조차도

자신을 버리지 않고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 전진한다.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相在爾室尙不愧于屋漏 (상재이실상불괴우옥루)


다른 사람을 깔아뭉개고 험담하고 시기심과 질투심에 상대방의 안 좋은 점만 확대해서 보는 것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추는 것이다.

자존심의 시작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끊임없이 배운다면 누구나 탁월해질 수 있다.聖可學乎曰可有要乎 靜虛則明 明則通 (성가학호왈가유요호 정허즉명 명즉통)

누구나 끊임없이 배우면 탁월해질 수 있다.

배움에는 지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태도나 겸손함, 자신에 대한 반성도 배워야하는 영역에 해당한다.   


그대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를 아는 것은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옳고 그름에 대함인가.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주제인가

아니면 그저 타인에 대한 가십인가.

그대가 지금 하는 말과 행동이 그대의 인격이다.


#오늘무슨말했어? #무슨글을썼어? #어떤주제야? #말과행동을돌아보자 #우리의수준이어느정도인지 #나이가인격을만들어주지않는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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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연 #차희연작가 #다음책 #집필중 #미리보기 #저작권있음 #퍼가기금지 #출판예정임


차희연 유투브 (차희연박사의 심리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TNts6HwMp-FOwisu81uuew

차희연 블로그 : https://blog.naver.com/99170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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