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생이다. 자신의 선택권을 빼앗기지 말라

차희연 박사의 심리TV

"결혼은 비즈니스야. 생각 잘 해. 그 여자 빨리 정리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뭘 알아서 해. 못하니까 내가 얘기하지."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이런 대화를 자주 경험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기 말이 옳으니 너는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

<책 한권 읽은 사람이 가장 아는 척을 한다>
연구 결과로 밝혀진 일이다.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기보다 책한권 읽거나 자신의 인생에서 그 부분만 경험하고 느꼈을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온갖 경험을 다했거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사람일수록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도 있다는 <진실>을 이해한다.
문제는 이런 '선무당'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세상엔 자신이 모르는 것이 정말 많은데도 불구하고
선무당들은 자신이 경험한게 전부라고 알고 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소재거리가 있는가!

"제가 알아서 할께요."
신경 끄라는 말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해도 못알아듣고 상대방의 삶과 의사결정에 개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을 <통제>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다른 말로 <권력욕구>이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권력욕구인 이유는,
권력(Power) 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통제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쳐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따르면 리더십이지만
억지로 시켜도 따르지 않으면 통제욕구(권력욕구)가 있는 사람은 화를 낸다.
물론 통제 당하는 사람도 짜증난다.

"여자가 예쁘면 대접받아. 예뻐지는 것은 중요해"
내 친구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느정도 받아들였다.
이 친구는 전직 연예인이라서 예쁜얼굴과 몸매로 대접 좀 받아 본 친구다.
문제는 나의 경험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나는 지식을 통해서 대접을 받아본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예쁜 얼굴과 몸매가 중요하다는 이 친구는 소위 술집아가씨로 착각하는 남자들때문에 사회생활 하면서 남자들에 대한 적개심이 많았다
반면에 나는 단 한번도 나에게 이상한 대접을 한 사람이 없었다.
옳은것을 구분하기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존경받으면서 살아온 내 인생이 더 나을 것이다.
이 친구는 나보고 '운이 좋다'고 말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다.

부모도 자식을 통제하려고 한다.
직장 상사도 부하 직원을 통제하려고 한다.
친구도 친구를 통제하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통제욕구(권력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통제 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심리 게임>에 걸려 들게 된다.
전문가인 나도 <심리게임>안에 걸려 들때가 있다.
내가 모르는 분야인 외모가 뛰어나면 어디서든 대접받는다는 말을 존중하고 받아들였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정답'도 아니었다.
그저 부수적인 것일 뿐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이 친구와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친구 눈에는 자신의 생각에 '반항'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상대방을 통제하지 못하면 쉽게 화를 낸다.
통제 당하는 사람이 통제를 받아들이면 심리게임과 함께 공생관계가 시작된다.

가장 바람직한것은 자신의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것일때 바람직하고,
타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만 제시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게 맞는거다.

누군가가 통제하려 든다면 이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 판단은 자신이 결정한 것인가?>

혹시라도 다른 사람때문에 짜증이 많이 난다면 반성해야한다.
<상대방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내뜻대로 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각자의 인생이다.
정보를 알려줄 수는 있어도 그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게 놔두는 것도 자신의 삶에 무책임한거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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