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이 이런 고민의 글을 남겼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너무 편하고 좋은데 뭔가 성장하고 배우는 느낌이 없어서요. 이직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이만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기는 해요. 이대로 있는게 답일까요? 아니면 도전적인 직장으로 이직할까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네!!
한국인들이 외국계회사에 가서 가장 견디지 못하는게 바로 무한경쟁이다. 한국의 조직문화는 수직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몇몇 대기업에서나 수평적인 조직 구조를 갖고 있는데 조직구조가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수평적인 조직구조가 최고인줄 안다.
한국은 지금까지 신입사원을 채용해왔다 말 그대로 직무경험이 없어도 채용을 먼저 해서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잡일에서부터 시키면서 조금씩 일을 가르쳐나간다. 학교에 입학을해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서 핵심인재가 되도록 키워나간다. 수직적인 구조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수직적인 구조일때 리더는 부하직원에게 일을 시키는것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까지 시키는게 리더의 역할 안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수직적인 구조의 기업은 멘토와 멘티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핵심인재는 보통 과장직급이상을 말한다. 누군가가 업무를 하나하나 지시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계획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계급이다. 보통 신입사원에서부터 과장직급까지 7년이 걸린다. 7년간 아니 쭉 스트레스받고 힘든 이유는 계속 직원을 길러내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시키면서도 성과를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과장은 부장의 역량을 길러야하고 부장은 회사를 책임질 수 있는 임원의 역량을 길러야한다. 그 과정에서 사내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리더도 능력이 있으면서 철학이 비슷하고 배신하지 않을 신뢰를 갖춘 팔로워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할때 각 장면마다 어떻게 구현할지 매번 아이디어 회의를 합니다. 그 장면에 가장 적합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그 업무를 맡아요. 만약 아이디어가 채택이 안되는 것이 연속이 되면 회사에 근무하기가 어렵습니다" 픽사에 다니는 한국인이 다큐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매번 채택이 안될까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신입사원을 키워내야 한다는 개념자체가 없다. 일단 그 직무로 채용이 되었다면 바로 실적이 나와야하고 성과를 내야한다. 이게 요 몇년간 핫하다는 그 직무중심 채용이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존중받는거다.
아직 수직 구조안에서 직무중심 채용을 해서 안정감이 있을테지만 진짜 외국계기업처럼 무한경쟁을 하고 성과를 못내면 짤리는 구조라면 아마 한국인들은 못버틸꺼다.
외국이라고 해도 언제나 수평적일까? 웃기는 소리다. 대학에 가면 교수 박사수료 박사 석사 연구생 등 수직적이다. 아직 석사도 못들어간 준비생과 교수가 동등하게 수평적일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해서 수평적이라는 외국에서 교수인 분께 물어봤다. "외국의 대학 연구소, 절대 수평적이지 않습니다. 제 전공의 연구소, 특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서는 대개 1~3년차가 선배, 교수님들 빨래, 청소, 요리, 고고학 장비 담당 및 점검 등을 담당하고 4년차 정도 되야 교수님들 따라 다니며 견해를 경청할 수 있죠.. 5년 넘어가면 선배들 논문 교정 도와주는 짬밥이 됩니다. 한 7~8년차 정도되야 연구 제대로 하고 논문을 쓰고 발표를 합니다. 그 사이 그 기간 못견디면 떨어져 나가는거고요.. 8년 정도 지나야 자기 학문과 학설을 말할 수 있는 극한의 수직적 구조입니다. 외국, 특히 유럽이라서.. 평등과 자유사상의 원조라서 수평이다? 공산주의가 아니고서야 말도 안되는 얘기죠."
상대방과 동등하게 존중받고 싶다면 동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게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전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