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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Jun 02. 2019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

차희연박사의 심리

오랜만에 통화한 남자사람친구에게 의례 인사차 물었다.
"요즘 연애는 잘 하고 있늬?"
"그냥 그렇지 뭐. 차라리 엔조이가 몇명이냐고 물어보는게 나을껄?"
"그럼 엔조이는 몇명이니,"
"한 서너명쯤?"
"우와~능력자네!! 연애 안해도 되겠네~"

가볍게 얘기하다가 문득 궁금했다.
"이 나이에 엔조이 할정도면 나름 마음에 든 친구 아냐?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니?"
"전혀 없지"

"엔조이라고 해서 그냥 파트너를 말하는게 아냐. 데이트도 하고 여행도 가도 영화도 봐. 그냥 간섭만 안 할 뿐이야"

이렇게 연애는 아니지만 만나서 즐거운 연애 아닌 연애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연애가 싫은이유는 연애를 시작하는 동시에 <의무>가 생기는게 피곤하다고 했다.
자신이 4년째 만나는 여성은 어느날 연애를 시작했다며 연락이 뜸했었다고 했다.
어느날 밥먹자고 연락와서 하는 말이 있었다.
"지가 내 옷 사는데 돈을 보태기를 했어. 아님 돈벌게 돕기를 했어!  내가 내돈주고 짧은 치마 사입는다는데 지가 뭐라고 못입게해!"

연애라는 계약이 시작되는 순간 남자(여자)의 간섭이 시작된다는 거다.
아침저녁 인사해야하고 어딜 가든 <보고>해야하고
주 몇 회이상 만나야하고 뭔가 충성스럽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경쓰는것도 피곤하지만 헤어질때의 데미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아이를 갖고싶은 욕심만 버리면 이런 연애가 죽을때까지 가능하다는거다.
그녀들도 결혼생각 없고 이대로 함께 늙어갈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친구와 대화하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결혼은 의무와 책임이 있는 관계
연애는 의무가 있는 관계
엔조이는 의무가 없는 연애 관계

이런 관계를 원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연애라는 관계의 이름을 붙이는 순간,
상대방을 옭아매고 속박하고 집착하는게 사랑의 표현법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존중>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상대방의 생각. 감정, 일, 취향, 인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게 관계에서 매우매우 중요하다.
연애 혹은 결혼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개성과 취향을
자신에게 맞춰야지 사랑이라는 이상한 셈법을 갖고 있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해주려는 노력이 사랑이 아닌가.
상대에게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또하나의 폭력이다.

30대 중반이 되지 않는 친구들이 이런 연애를 추구한다는 말을 했다.
우리의 연애와 사랑에서 한번쯤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이유가 속박하고 옭아매고 간섭하는 행동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진짜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생각과 취향과 삶의 목표를 응원해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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