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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Jun 24. 2019

언제나 그대의 인생에서의 선택은 옳다

차희연박사의 심리TV

"사실은.....나 이혼했거든...."
엄청난 비밀이나 반전이 있는듯이 은밀하게 말하지만 그 큰 맘 먹고 한 고백이 <이혼>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엄청난 흠결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이혼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주홍글씨처럼 숨긴다.
심리학이 전공이라고 하면 꼭 이렇게 자기고백까지 다들 하며 상담을 한다

요즘 세상에 이혼이 무슨 흠이라고 그렇게 부끄러워할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혼을 실패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실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이혼을 해서 행복한 사람이 더 나은데도 그것을 잘 모른다.
즉,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지가 중요하다

결혼 자체로 인생의 성공 실패를 규정하는 사람들은
미혼이나 이혼을 인생의 실패로 바라본다.
사실 결혼을 한 사람들 중에서 이혼하지 못해서 마지못해 유지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자식때문에, 경제적 자립력이 없어서, 이혼할 용기가 없어서
온갖 핑계로 이혼은 안했지만
가정이 지옥이라서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엄청난 에너지 낭비를 한다.
그렇게 우울한 결혼생활을 30년씩 지속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생의 성공의 여부는 삶의 과정이 행복한가의 여부여야만 하는데도 결혼 여부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패로 규정하기 때문에 패배감이나 실패감이 극심하고
자기존중감이 바닥을 친다.
이혼의 실패감과 패배감을 이혼의 아픔이라고 포장하는데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보통 2년이 걸린다.
이혼에 대한 질적 연구가 많지 않아서 이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암울하게 보내는 사람이 많다.

부부는 아무리 갈등이 극심해도 같이 잘 살기위해서 싸우지
이혼을 위해서 싸우지 않는다.
같이 사는게 더 괴롭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기 때문에
이혼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엄청난 괴로움과 힘듦을 경험한다.
그렇게 이혼도장을 찍고 난 이후부터 2년여간 다들 비슷한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보통은 이혼을 상실감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애도의 4단계 이론을 사용하지만, 나는 다른 접근으로 설명 하고 싶다.
심리적 계약이 끝난 상태이면서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해서 심리적 외상이 있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애도의 4단계와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1단계 이혼 전 불안기
'이혼을 해도 괜찮을까? 애들은?'
'나 혼자 홀로서기 가능 할까?'
불안감을 갖고 이혼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계기가 생기면 이혼하고 없으면 그냥 살아야하나를 고민한다.

2단계 이혼후 해방기
'이혼을 하니 이리 상큼하고 좋구나!'
오랜 기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면 행복감을 얻는다

3단계 공허기
'내가 왜 그렇게 인생을 허비했을까'
그러나 곧 자신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이 아까워서 공허감을 느낀다.
이 공허감은 외로움과 함께 느끼면서 누군가가 누구든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

4단계 우울기
'공허한 인생. 마음이 휑하니 구멍이 뚫렸구나.'
우울감이 몰려오면서 어마어마한 외로움과 우울감으로 매일 눈물을 쏟는다.
이때 누군가를 만나거나 섣불리 결혼을 결심하면 다시 실패하는 지름길이 된다

5단계 회복기
'이혼해도 괜찮아. 뭐 그게 인생인데.'
나름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갖으면서 극복을 한다.
다시 싱글일때와 동일한 심리적 상태가 된다.

거의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사실 이혼한게 죄는 아니지 않을까.
연애 10년을 한 사람은 애인이 수십명 바뀔수도 있지만
한번 이혼한 사람은 10년간 적어도 한명에게, 가족에게 충성했으니 이혼이 백번천번 낫다.
그런데도 자신이 큰 잘못한듯이 양심선언하듯이 자신의 이혼을 고백을 한다.

이런 5단계 과정을 거쳐서 심리적으로 완전히 회복한 사람들도 있고 쭉 우울기에 머물러있는 사람도 있다.
이 단계에서 외로움 때문에 급하게 재혼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혼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2년을 버틴후에 연애하라고 권한다.
외로움에 아무나 선택했다가 후회하는것이다.
나름 신중하게 고민해도 그 시기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이런 심리적 변화를 잘 모르게 되면
이혼인들의 주변인이 이혼인을 오해한다.
심리적으로 상당한 불안정이 있는데도
일반인하고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갈등도 생기고 문제도 생긴다.

이혼인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혼한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논문도 써야겠다
생각도 문득 들었다.

이혼을 주홍글씨처럼 여기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그대의 인생과 그대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너무 마음졸이지 않길 바란다
언제나 그대의 인생을 응원한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꼬.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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