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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Jul 09. 2019

돈으로 대접을 받을 수는 있어도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차희연 박사의 심리 TV

"원래 돈있으면 넉넉한 법이고 돈없으면 조급한 법이야."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너무나 당연스럽게 말한다.
이 당연한 진리를 <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천박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연봉은 자기의 몸값이자 자신을 돈으로 환산한 가치이고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곧 그 사람의 가치이다.
자식에게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을 추천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 아닌가.
사실 돈은 희망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한다.

가장 무서운 사람이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다.
범죄자중에는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 자식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5년간 나보고 강의를 그만두라며 협박했던 그 놈도
민사소송 승소하고 나서 돈을 회수하려고 신용조회 해보니
이미 파산하고 모은 돈이라곤 한푼도 없었다.
500에 40짜리 인천에서 월세사는 그냥 하루살이였다.
겉으로는 강사랍씨고 나를 경쟁상대로 생각했나 보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나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꼭 이렇게 잃을게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이상한 짓을 해서
남들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감을 얻는다.
나를 괴롭힌게 첫번째는 아니었으니 습관성이라고 봐야겠지.

돈을 빼고 성취를 말할 수 있을까?
어느 달인이 그랬다.
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면 될 줄 알았는데
달인은 되었지만 돈은 벌지 못한다고 했다.

직업을 선택할때도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그 일이 10년간 지속했을 때 높은 연봉도 따라와야 진짜 전략적 선이 아닐까.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강연요청이 들어왔을 때 아무리 강의 스케쥴이 없어도
강사료가 낮으면 거절한다.
물론 그 강사료라는게 남들 시간당 버는 돈보다 비싸겠지만
내 시간당 가치에 맞지 않을 때는 거절한다.
물론 기준은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강사료가 낮으면 거절한다.
여긴 충분히 예산책정이 가능한 곳이니까.
사회복지시설 중 사회복지사 대상 강의나 군부대는 강사료를 묻지 않는다.
그냥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스케쥴 없을 때 차비받고 가는거니까.

나도 당연히 목표가 있다.
내 시간당 가치(돈)을 올리는거다.
지금은 1시간에 100만원이지만 200, 300, 1000으로 올리는거다.
그러기 위해서 그렇게도 공부하고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가는게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가 더 슬픈게 하나 숨어있다.
바로 부동산이다.
놀부라는 회사를 팔아서 부동산으로 돈벌었다는 슬픈 소문이 있다.
일년내내 열심히 일해서 1000만원 벌기 힘든데
강남이나 경기도에 부동산을 잘만 사면 1년에 몇천 몆억 모은다.

<열심히 일해서 성취감 얻는 것 따위 개나 주세요.>
오죽하면 이혼이 재테크라고 할까.
"얼른 돈많은 남자한테 갔다가 재산 받아와"
그러니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많은 트럼프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무시받는다.
돈은 많지만 교양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상위 3%안에 들기까지 참 어렵다.
그 그룹안으로 들어가려면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학교 성적이 있어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성과가 있어야 하고
자산가라면 자산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진정한 싸움이 시작된다.
공부 잘한다는 소문으로 진짜 탑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성적만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평가하지 않는다.
"성적은 좋은데 애는 싸가지없어"

그 상위 3%안의 사람들 안에서 다시 1%를 나누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됨됨이'이다.
트럼프가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그 이유이다.
뭐. 트럼프가 전략적이라고는 하지만 돌발행동들이 일반적인 상식 밖이지 않은가.
오죽하면 똘끼 충만한 트럼프와 또 똘끼 충만한 김정은이 만났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를 기대하는것 아닐까.

돈이 없다고 해서 다 무시해서도 안된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이 인터뷰를 했다.
몇년 전까지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살았다고 했다.
남편 사업이 실패하고 나서 식당에 나와서 설거지를 한다고 했다.
사람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자만하고 살면 안된다.
이런 사람들이 또 극적인 재기 드라마를 써낸다.

돈과 인간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
자신의 몸값인 연봉은 곧 그 사람의 가치가 되고
자신의 자산이 곧 그 사람의 능력이 되고
그 사람의 인격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로 완성된다.
정당하게 자신의 능력이 기반되어 벌어들인 돈과
우연히 운이 좋아서 생긴 돈이 기반이 되어 벌어들인 차이만 있을 뿐.

돈이 있으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돈이 있으면 자신감이 넘치고
돈이 있으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돈이 있으면 베풀줄도 알게되고
돈이 곧 그 사람의 인생 평가가 된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인생에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고
돈을 버는 능력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돈과 함께 할 수 있는 인격이다.

돈으로 대접을 받을 수는 있어도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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