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희연 작가 Jul 11. 2019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

유투브 차희연 박사의 심리 TV

"제 아들이 힘든일을 안겪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알려주는건데!! 제 얘기는 안들어요. 귀를 닫는 것 같아요!"
청소년기의 아들을 둔 엄마는 생각만해도 그 속상함에 눈물 짓는다.
다 아들을 위해서 그런건데 정작 아들에게 그런 걱정을 비출 때마다 사이가 더 멀어졌다.

"일을 할때도 운동을 할때도 언제나 머리 한쪽에는 아들 걱정에 항상 집중을 못해요"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을꺼다.
부모가 자녀 생각하는 마음을 누가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으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다르다.
집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두었다가
아들이 크면서 통제가 안먹히기 시작한거다.
어떻게 하면 아들이 자신의 말을 잘 듣게할까에 골몰해 있었다.
아들이 힘든 일이 생기지 않는 마음이라고 핑계대면서 말이다.

"난 니가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울면서 말하는 그녀는 한때 나와 절친이었다.
그게 뭐라고 울면서까지 말해야 했을까.
연애할 시간도 없던 내가 드디어 연애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연애고자로 살 때가 있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그때 그녀가 옆에서 조언을 참 많이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니 참으로 그녀의 말을 잘 들었었다.
연애의 경험이 쌓이고 그녀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때쯤 나에 대한 집착과 서운함이 폭발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이제 그만해"
내가 선을 그었다.
더 이상 넘어오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러자 울면서 절규하듯 말했다.
"난 니가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실 그녀도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 같지만
자신의 조언에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분노였다.

왜 이렇게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할까.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적정 선을 지키지 않으면 집착이 되거나 억압이 되기도 한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자아 확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자아범위가 넓어져서 친밀한 사람과 자아가 교집합되는 것을 말한다.
자아가 확장이 되어서 서로의 자아를 일부 공유하면 진짜 형제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친형제보다 더 진한 관계라고도 한다.
바람직한 관계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과 동일시를 한다거나 분신쯤으로 여기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에 분개한다.

다른 사람이 내뜻대로 움직이게 하는게 쉬울까?
쉽지 않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부하직원을 내뜻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리더에게 리더십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킨다.

가장 훌륭한 리더십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때 드디어 발휘된다.
사람마다 각자의 강점과 약점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강점을 발휘하게 돕는게 리더십이다.

나의 머릿속에 들어와서 좌지우지 했던 친구와는 연락을 끊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진저리 날정도로 괴롭힌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의 아들도 엄마에 대해 그런 마음일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게 거의 없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산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싶은 것은 누구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잔소리를 안한다.
조언도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진짜 너무 안타까워서 이런 저런 의견을 냈었다.
나도 어쩌면 도움주고 싶다는 핑계로 상대방의 생각을 조종하려는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그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께. 니가 더 말하면 스트레스 받아."
이 말을 듣고 한두번 더 말꺼냈다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데 말해서 뭐하겠나.
반년이 지나고 나서 나중에 들은 말이 있었다.
"사실 그때 몇억 사기를 당했었다. 스트레스가 한참 심했었지"

뭘 모르는 초등학생이야 알려줘야 하겠지만 우리는 성인이다. 다 큰 어른.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이다.
사춘기 청소년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학교라는 무시무시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벌써 9년이상 한 아이들이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거다.

사람마다 판단하고 결정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대로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 한다.
그 인생에 침해한 사람이 잘못 아닌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의 결정에는 다 그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 아닌가.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말이다.

글 차희연

copyright ⓒ 2019 cha hee yeon all rights reserved

#차희연 #차희연작가 #다음책 #집필중 #미리보기 #저작권있음 #퍼가기금지
#좋은글 #좋은글귀 #감성글 #소통글 #명언 #힘나는글 #위로글 #위로글귀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아직 기회가 있다면 대비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