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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Jul 20. 2019

네가 그리 느끼는 것일뿐. 실제는 그렇지 않아

유투브 차희연 박사의  심리 TV

이사를 앞두고 집을 보러 다녔다.
"예산은 OO원이고 대출이 OO원이 필요해요"
무슨 자녀의 시험 성적표를 받는 학생 부모의 기분으로 부동산에 앉아서 소심하게 말한다.
몇군데를 보고서는 드디어 딱 내 집이라고 생각한 곳을 찜했다.
"다른 사람들 보여주시면 안돼요. 제가 계약할꺼예요"
기분이 날아가고 있었다.
'어쩜 이리 운이 좋을까! 역시 내집은 티가 나는구나!'
기분좋게 집으로 왔다.
이내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 신용점수랑 통장에 돈이랑 그리고 대출....괜찮을까?'
불안감에 등기부 등본을 발급 받아서 이것저것 체크했다.
부동산에 연락해서 얼마나 질문했나 모른다.

결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부동산 전문가 지인에게서 핫한 지역의 매물 정보를 받았다.
인간이 어쩜 귀가 팔랑거리는지 이미 관심은 새 장소였다.
아침과 점심과 저녁, 세상을 보는 내가 얼마나 다른 인간이었는지!!
이런일은 너무나 많다.

한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았다.
그리고 이내 금새 빠져들고는 매일 연락하면서 러브러브 했다
뭐가 그리 할말이 많았는지 연락은 끊이지가 않았고
연락이 올때마나 입은 귀에 걸려있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이별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바쁘다고 했다 이런젠장!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기분은 바닥을 쳤다.

뭐 이런 일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난다.
기분좋게 만난 친구의 말실수 하나로 그년은 죽일년이 되어 다시는 만날것 같지 않았지만 금새 풀어져서 헤헤거린다.
무슨 인간이 이리 일관성이 없나 싶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인간은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인간의 뇌가 그리 생겨먹었다고 대답해줄 수밖에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객관적으로만 판단하면 좋겠지만
인간은 객관적일 수 없다.
기분이 좋은날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좋게 평가 한 무언가가 있는 날이다.
기분이 나쁜 날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나쁘게 평가한 날이다.
어느정도의 객관적인 결과를 반영한 것은 맞지만 정답은 아니다.
감정은 상황을 평가한 척도에 불과하다.
기분 좋은 날은 그날의 모든 일이 아주 좋게 흘러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냥 낙관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기분 나쁜 날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다거나 나쁜 결과가 생긴다고 판단한거다.
이것은 감정의 기본적인 기능이다

그냥 그렇게 느낀다고 해서 <정답>은 아니다.
항상 짜증나게 만들던 거래처와 일을 그만하기로 결정하고 기분은 날아가지만 매출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을 구분하지 않고 기분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면 안된다.
기분은 그저 그 상황과 사건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만 알려주고 있을 뿐.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은 이 감정이 시키는 대로 따라간다
기분 좋으면 열심히 하고 기분 나쁘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안다.

그래서 진짜 현명한 사람은 기분대로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는다.
무엇가 찝찝하다면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 불안하다면 원인을 파악한다.
결국 자신의 기준을 마련해서 중심을 잡는다.

귀 팔랑거렸던 그 잠시의 시간동안 얼마나 부동산 전문가들과 통화했는지!
이렇게 정확한 정보를 얻으라고 나의 마음이 자꾸 우리에게 말을 건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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