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희연 작가 Jul 30. 2019

화내기 전에 먼저 상황을 파악하라

유투브 차희연 박사의 심리TV

"아직 이것도 몰라?"
대뜸 소리부터 질렀다.
"아니 입사한지 3개월이면 이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신입사원은 고개를 숙이며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죄송하다고 해야 끝이 날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열받기도 한다.
'아니, 가르쳐 주기나 했으면 몰라. 3개월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암것도 안가르쳐주고 암것도 안시켜놓고서 소리만 지르면 다야?"

3개월 내에 신입사원이 하도 그만두고 나가서 신입사원은 건드리지 말라는 특명이 있었다.
건드리지도 않았고 가르치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3개월만에 갑자기 업무를 파악하고 갑자기 일을 잘할수 있을까.

이런 순간에 신입사원이 죄송할 것이 많을까?
사실 영문을 모르고 무엇이 죄송한지 모르고 있는데 일단 사과를 해야 상황이 멈출 것 같았다.
이렇게 영문을 모르고 사과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니까 일단 사과를 한다.

이런 상황의 원인은 대략 두 가지로 추려진다.
진짜 자신이 잘못했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 때.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이 오해했거나 상황상 자신이 실수했을 때이다.
물론 여러차례 설명을 했어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 사과를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영문은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화를 낸 상대방은 사과를 받는 순간 자신의 화는 정당해진다.
비록 나중에 가르쳐주지 않은 선배의 잘못이 밝혀진다고 해도 사과를 한 쪽이 잘못한 것이 되어버린다.

자신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상대방이 소리를 지르거나 언어폭력을 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정말 자신이 자신의 모른겠다면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부터 하면 안된다.
상대방의 화풀이와 짜증이 다 끝나고 난 후에 물어봐야 한다.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이유를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짜증이 나겠지만 상황파악을 먼저해야 한다.
진짜 내가 실수했다면 짜증이 가라앉은 후에 설명을 해주겠지만, 화풀이라면 설명을 못할꺼다.

너무 명확하게 내 실수가 아닐 경우에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제가 몰랐다는 것을 모르셨어요?"
메타인지가 부족하거나 공감능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일이다.

나도 신입사원 시절에 얼마나 실수도 많이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선임들이 참 많이 참았겠다 싶을 때가 떠오른다.
인간이기 때문에 나도 선임도 친구도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질문과 언어로 선긋는 연습이 필요하다.

글 차희연

copyright ⓒ 2019 cha hee yeon all rights reserved

#차희연 #차희연작가 #다음책 #집필중 #미리보기 #저작권있음 #퍼가기금지 #좋은글 #좋은글귀 #심리학 #감성글 #위로글 #감성소통

작가의 이전글 네가 그리 느끼는 것일뿐. 실제는 그렇지 않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