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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다보니, 어느새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출퇴근 없는 주말1. 자전거 로컬 나들이 준비

by 글담연
자전거 퇴근,
‘작심삼일’은 통과했다!


자전거로 퇴근한 지 3일을 넘고, 4일차이다. 퇴근길 “따릉이” 총 주행거리를 계산한다면 88km 정도!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자전거로 기차역까지 퇴근을 4일이나 할 수 있었다. 다음 주는 일이 있어서 하루는 쉴 듯 하다.


페달을 돌릴 때 무릎이 욱씬 거릴 때도 있고, 자전거에 오르내릴 때 허리 한쪽이 아팠던 것도, 안장의 높이를 맞춰가면서 조금씩 조절해가고 있다. 주변에 자전거를 오래 타신 분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내게 맞는 설정 탐색 중이다.


집에 들인 자전거도 이제 기차역까지 하루 평균 12km 를 달린다. 4일 동안 실천했고, 동네 마실도 몇번 다녔으니 총 주행거리는 60km 는 된다고 보아야지!


오늘은 출퇴근할 일이 없지만 집에서 쉬기보단 내 몸의 자전거 적응 기간으로 두기로 했다. 출퇴근길 자전거 연습으로 로컬 자전거 나들이 가기로 했다.


동네 탐방 겸 목적지가 있는
“로컬 자전거 나들이”


어제 집에 오는 저녁에 라디오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의정부에 사는 분의 이야기였다. 전국 각지 혹은 해외여행을 다니며 자신을 둘러싼 이 세상을 알아가던 중, 그동안 자기 동네에 관심이 없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구석구석을 탐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혼자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힘을 모아보기로 했다.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여행 자금을 조금씩 드리며 자유롭게 하루를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여행의 끝에는 그들과 약속한 장소에 모여서 저녁을 먹으며 하루 로컬 여행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컬의 맛집, 산책 코스, 가볼만한 곳들을 모아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라디오도 좋다. 특히 라디오는 사연을 소개하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서 좋다. 어제 들은 프로그램은 TBS의 우리동네 라디오였는데, 수원과 의정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에 찾아보면 좋은 의도를 갖고 다양한 일,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득 그 분들이 궁금해졌다. 인터뷰라는 것은 그렇게 시작하나보다. 누군가가 하는 “행동, 생각”을 보고 들으며 내 마음이 끌리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것. 그러면서 나도 영향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오늘 로컬 나들이를 자전거와 떠난다. 떠나기 전 정비를 했다. 9월 초 자전거를 샀던 동네 자전거 매장을 찾아갔다.


먼저 내 자전거의 안장을 바꾸기로 했다. 처음이라 그렇겠지만 기본 안장이 작아 체중 분석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안장통이 있었다. 출퇴근길에 11km씩 각각 약 5km 정도씩 버텼지만, 안장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짧은 거리가 아닌 오늘 나들이길 30km 이상 주행은 어려울 듯했다.


팀바이크, 자전거를 산 곳이다. 이곳 사장님은 자전거를 사던 날, 내가 이것저것 부착하려하자 말리셨다.


“타보다가 필요하면 장착하러 오세요.”


오늘도 어떤 손님이 멋진 자전거를 구매하면서 악세사리를 고민하고 붙이려했다. 사장님은 만류했다.


“타봐야 입니다. 다음에 생각해 보세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조언을 하는 곳.


“안녕하세요. 사장님.”


헬맷을 쓰고 방문하니 날 못 알아보셨다. 그러나 자전거는 알아보셨다.


“아, 기억나요. 잘 타고 있으세요? 출퇴근용이었죠. 어떤 일로 오셨어요?”


“사장님, 안장이 아파서 도저히 못 버티겠어요. 기본 아니고 넙적한 것으로 바꿀게요. 그리고 물통걸이도 달아주세요.”


“그렇군요 하루에 얼마나 달리시는데요? 타다보면 안장통은 적응 돼서 없어지는데. 그리고 물통은 앞에 부착하신 바구니에 넣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제 출퇴근용 가방이 좀 큰데 바구니에서 꺼내려면 좀 번거롭고요. 하루에 11km 달리는데 아프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물통만 넣으면 주행 중 덜컹 거려요.”


“11km 출퇴근이요? 주행거리가 적은 편은 아니군요. 그래요 푹신한 걸로 해보세요. 물통 필요하시면 붙일게요.”


물통걸이 5천원, 안장25000원, 합쳐서 3만원을 결제했다. 변속기어 상담도 받았다.


“그런데 언덕 오를 때 기어 마지막 것이 안 들어갈 때가 있어요.”


“한번 봐 드릴게요. 그런데 기어 변속을 많이 하면 고장이 나기는 할 거에요. 가급적 고정해서 써 보세요.”


“변속을 안 하면 언덕에서 오르지를 못하는데… 그건 어려울 거 같아요.”


라고 했지만 자주 기어점검을 받는 일이 걱정 되었다. 하루에도 언덕을 네차례 오르기네 기어 변속을 하는데…


뚝딱뚝딱. 안장을 바꿔주셨다. 기어 점검을 하시는데… 어랏. 기어가 잘 바뀌네. ㅠ

이렇게 정비를 마친 후 푹신해 보이는 새 안장에 기대되는 마음으로 앉아보았다. 아직 어색하고 안장이 넓어져서 또 적응이 필요하지만 기본 안장보다는 훨씬 피로도가 덜했다.

그러고보면 퇴근길 20km 를 달리는 ‘따릉이’는 안장이 정말 편한 편이다!



기흥 호수로 출발!


동네에서 기흥호수 쪽으로 가는 자전거 도로를 검색했다. 우리 동네에서 기흥쪽으로 자동차 도로는 알지만 자전거 도로는 잘 모르기에 도전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에너지 효율 찾기


가는 길은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 도로였다. 횡단보도가 제법 있는 편이라 오르 내리면서 허리가 욱씬 거렸다. 주말이라 다른 라이더들이 있었다. 그들은 황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때 나처럼 내리지 않았다. 까치발을 하는 걸까, 자세히 보았더니 모두들 안장에서 앞 프레임쪽으로 내려와서 다리 한쪽을 땅에 안정적으로 딛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나도 그렇게 해보았다. 동작이 어색했지만 안장에 다리를 내리고 올리는 큰 동작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덜 들었다. 아하~~ !

황단보도가 많아서 이런 동작도 익숙해지고 에너지를 덜 쓰는 쪽이 되어야 로컬 나들이가 가능할 테니까.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길을 찾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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