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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전거 여행할까?

자전거 출퇴근 하다보니… 입에 붙은 말

by 글담연
취미를 함께하며 가까운 사람 만나기

취미를 시작할 때 나는 동호회나 취미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아마도 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에게 노하우도 배우고 함께 즐기고 싶어서였을 거다. 그러다보니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소홀했다. 너는 바쁘게 산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캠핑은 조금 다른 취미였다. 캠핑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진 않았다. 오히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 같이 캠핑 가자고 권했고, 대부분 함께 했다. 내 가족을 틈틈이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기 시작했다. 2014년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3년동안 주변 사람들과 함께 다녔다. 신기한 것은 그 때 내 텐트는 아주 작은 원터치텐트였다. 만날 일이 별로 없었던 후배들도 만나고, 친한 친구와도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었다. 온가족이 모여서 갈 수 있으니 아이들도 데리고 부담없이 만났다. 떼캠도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봄여름 가을 참 좋았다. 온전히 내 장비로 다닐 때도 있었고, 내가 캠핑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 가족과 함께 떠나기도 했다. 그럴 때 내 차림은 아주 단촐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몸만 와도 될 정도로 캠핑 장비를 갖고 있을건 다 있었다. 혼자서 떠나는 것은 시도했지만, 한번 해본 후에 포기했다. 신기한 것은 그 때 내 텐트는 아주 작은 원터치텐트였다.


3년 동안 열심히 다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캠핑 때마다 짐을 챙기고 옮기고 정리하는 그 과정이 신물이 나서 그만뒀다. 그러다가 4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필요했다. 그런데 캠핑을 그만두게 된 이유, 그 신물나던 정리를 하기 위해서 캠핑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로 이동이 적었던 시절, 움직이고 싶었다. 자연 속에서 청정함 속에서 느긋하게 앉아 힐링도 하고 싶었고, 다시 사람들과 캠핑장으로 짐을 바리바리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해도 캠핑은 참 좋았다. 한달에 두번 주말에 가더라도 좋았다. 동계 장비가 없어 겨울이면 쉬어야하기에 11월이면 캠핑도 끝이난다. 봄여름가을을 3년 동안 잘도 여행했다 . 지난 시간 주말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족들과 캠핑을 다니며 자연을 벗삼았다. 물론 푸짐한 먹거리도 즐거움의 하나였다. 요새는 캠핑장 잡기가 많이 힘들다. 캠핑을 한달에 한 번 가고 있다. 올해는 10월, 11월 모두 두 번 남았다.


자전거 타러 가자

캠핑은 특별한 여가였다. 캠핑장도 잡아야 하고, 주말에만 갈 수 있다. 또 숙박이 포함된다. 요새는 자전거를 탄다고 소식을 전하다보니, 예전처럼 캠핑할 때처럼, 캠핑 같이 갈래 대신, 자전거 같이 탈래,를 말한다.

초등학교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나 이제 자전거 탈 거야.” 했더니 반긴다. 자기도 먼지 쌓인 자전거 있다고 같이 타자 했다. 난 아이도 데리고 나오라 했다. 날은 곧바로 잡혔다.

우리는 아침에 만나 친구집에서 간단히 챙겨먹었다. 드디어 꺼낸 자전거.


“자전거 몇년 만이니… .”

친구가 집 펜트리에서 꺼낸 자전거는 접이식이었고 아주 예뻤다. 조카와 함께 오래됐지만 예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이미 바퀴에 바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자전거 점포에 들러 바람을 넣어달라하자 멋진 자전거로 변신했다. 바람의 힘이 크구나. 나머지 둘은 따릉이를 빌려서 탄천으로 향했다. 셋이 열심히 달렸다. 조카는 처음 타보는 자전거 전용도로라서 긴장했다. 많이 달리진 못했지만, 쉬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다.

탄천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가족들이 있었다. 친구들과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운동을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이들도 보였다.

날이 참 좋았다. 우리는 짧은 거리를 갔다가 되돌아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꽤 걸렸다. 3시간 동안 자전거를 끌고 왔다갔다했더니 허기가 져서 맛있는 밥을 더 맛있게 먹었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난 우스개 소리로 우리 셋이 자전거 클럽 하나 만들자고 했다.

“우리 앞으로 자전거 더 많이 타자.”

“네 덕에 앞으로 집 앞에서 자전거 탈 거 같아.”


뭔가 움직이고 나서 우리 셋이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오늘 활동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또 타기로 했다. 자전거가 안 되는 날은 등산으로. 움직임은 또다른 움직임을 만드나보다.

같이 자전거 타자고 하는 것은 즐거운 모임이구나. 자전거를 같이 타자고 권하는 것은 건강을 권하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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