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IBS Oct 10. 2020

우당탕탕 영상편집

프리미어랑 친해지는 중

올해 초? 부터 편집을 하고 있다. 애초에 내가 이 팀에 들어왔을 땐 편집자의 포지션이 아니었지만, 여차저차 이런저러한 사정으로 일주일에 한 편 정도를 꾸준히 말고 있는 중. 사실 작년에도 편집을 안 한 건 아니다. 서너편 정도는 직접 편집을 했는데 대체로 컷을 붙이고, 맞는 사운드를 깔고, 효과음을 잘 넣는 것에 신경쓰는 정도였다.


물론 이것만 잘 해도(잘 하면 ㅇㅇ..) 좋은 영상 나오는거지만, 2020년 봄이 넘어가면서 우리 팀의 영상 스타일이 좀 바뀌었고, 여기에 맞춰가는 겸 + 직접 편집을 하다 보니 좀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게 됐다. 아무래도 요새 좀 더 신경을 쓰는 건 화면 요소들의 배치와 미감. 특히 자막이나 색깔 쓰는 법, 자료화면 띄우는 방식 같은 것들? 촬영본 위주의 아이템에서 편집본 위주의 아이템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변화라면 변화인데, 같은 팀에 이걸 되게 잘 하는 친구들이 있다보니 좀 '저렇게 해 보고 싶다'는 느낌으로 따라가게 되는 것들이 좀 있었다. 겸사겸사, 여태까지 편집한 것들 중에 이거 좀 '뭔가 하나 해 보려고 했던 것'들 정리해 봄. 전반적으로 뭐에 신경썼다는 건지 좀 오락가락할 수 있다. 아 참, 구성은 요새 그렇게 신경을 못 쓰고 있음. 편집까지 해야해서 하루 이틀 안에 스토리보드까지 짜다보니 자료 찾아서 정리하는 것만 해도 후달린다. 하긴 편집도 길어봐야 이틀 쓰고 있음. 그래도 뭐 매번 새로운 걸 시도해보니까 개인적으론 배우는 느낌나고 재미는 있다. 처음에 나오는 영상들은 올리기 좀 많이 부끄러운 수준이긴 한데... ㅋㅋ 걍 올려봄. 링크에 TC 찍어놨다. 아마 귀찮다고 대체로 안 눌러보지 싶다.


https://youtu.be/afS3WoDzo0Q?list=LL&t=30

이게 아마도 팀에서 나가는 콘텐츠의 스타일이 좀 바뀌고 처음 편집한 영상일거다. CNN앵커인 동생과 뉴욕주지사인 형이 방송에서 투닥투닥하는 장면인데, 이들이 형제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름과 약력을 소개해주는 컷이 필요했다. 분할된 화면으로 쭉 가는 영상이기 때문에 다른 반 쪽에 블러를 먹이고 이름과 약력을 적은 뒤, 나머지 반에는 자료화면을 띄웠다. 이거 진짜 별 거 아닌데, 이런 자막 많이 넣어야 하는 류의 영상을 거의 처음 만들어봤기 때문에 나름 고심했던 거라 여기에서 시작으로 넣어봄 ㅇㅇ


https://youtu.be/uUNG5avQZWI?list=LL&t=18

이것도 한참 뭐랄까...어케 만들지 갈피를 못잡는 느낌인데, 문제는 이거 만들 때 나름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했었다는 거다 ㅋㅋ 근자감 뭘까... 나름(?) 신경 쓴 부분들은 이렇다.


- 백에 깔린 자료 누르고 인물 누끼 딴 것 + 인용멘트 띄우는 방식

- 빌게이츠가 한국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3분할 인용

- 자막 위치에 구멍을 뚫고 덮어서 자료를 보여주는 방식 (< 이거 왜 했는지 노이해다 진짜)


https://youtu.be/fkWRUdBlxA0?list=LL&t=55 

자료 짤방을 띄우기 위해 백에 텍스처를 깔고 테두리로 함께 얹어보는 걸 한 번 해 봤다. 지금보니까 좀 많이 촌스럽네...이건 많이 못 했다 생각하는데 이때 새롭게 해보려고 했던거라 그냥 넣었다.


https://youtu.be/uQXI2byFdjw?list=LL&t=1

과거 PC방 아카이브 물. 이맘때의 노래를 여러가지 찾아듣다가 고른 코요테의 디스코왕. 처음 들어보는 노랜데 잘 어울리더라. 이건 브금을 무척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이 브금이 시작하는 포인트를 나름 신경 썼음.


https://youtu.be/jiyqfEnYMlg?list=LL&t=85

뉴욕타임스가 1면을 코로나 사망자 이름으로 채웠다는 아이템. 이거 마무리 하는 지점에서 "그들은 단순히 명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였다"라는 멘트를 좀 강조하고 싶어서 화면 + 뉴욕타임스 지면 + 분위기 내 주는 텍스처 + 에펙 효과 준 자막 이렇게 써봤다. 그냥 좀 이러면 어떨까 싶은 걸 이것저것 처바른거지 ㅇㅇ... 나쁘다? 까진 아닌데 좀 어설픈 느낌은 있음.


https://youtu.be/Rez0bjfhvvI?list=LL&t=98

트럼프 트윗에 딱지 붙인 트위터 얘기를 다룸. 이거 트윗을 번역하면서 너무 대책없이 번역 내용을 그냥 때려박았다. 이거 보라고 넣었다기엔 말도 안 되는 길이임 진짜,, 다시 보면서 어이가 없어가지고 넣었다.


https://youtu.be/dcedPDYwGlg?list=LL&t=130

- 김연경 선수 국내 복귀 헤드라인들 까는 부분

- 식빵 언니라는 내레이션이 나올 때 자료화면에서 김연경 선수가 식빵 굽는 컷 타이밍 맞춰보기

- 모션이랑 깔 맞추려고 자료 + 픽토그램으로 모션 느낌 나게 처리한 부분


같은 걸 신경썼는데 사실 그렇게 까지 공을 들인 건 아니고... 가장 신경 쓴 건 모션 효과음이다. 이거 만들기 직전엔가? 시간이 좀 남아서 애니메이션 모션에 쓸 효과음들을 모았는데, 이걸 되게 써 보고 싶었던 거임 정말... 그래가지고 엄청 촘촘하게 모션 무빙  거의 하나하나 맞춰서 효과음을 집어넣었다.


https://youtu.be/M0nKrNWXI18?list=LL&t=1

바퀴벌레랑 모기 관련해서 이야깃거리 푸는 아이템. 화면을 최대한 구해서 풍성하게(?) 붙인 것도 붙인건데, 요건 앞부분 인트로에서 신경을 좀 썼다. 아카이브에서 최대한 자취방 느낌나는 컷을 구한 뒤에 '자려고 불 끄고 누웠더니 소리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바퀴와 모기' 를 표현하고자 했다. 불이 켰다가 꺼지는 건 블랙비디오를 프레임 단위로 잘라서 만들고, 좀 더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서 효과음을 깔았다. 벌레 소리는 물론 불 켜고 끄는 스위치 소리에 형광들 켜져있을 때 나는 것 처럼 들리는 화이트노이즈? 고런 것도 깔았음.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템포를 너무 빠르게 가져갔던 게 아쉅다


https://youtu.be/wW_Iwm5P9O0?list=LL&t=2

요건 장마를 맞이해서 9년 전 역대급 장마를 다시 한 번 소개하는 아이템. 커뮤니티에 돌아서 만든건데, 요상하게 올해 비 피해도 무척 심했다. 하여튼 이것도 앞부분에서 분위기 내는 데 좀 주력했음. 인트로 로고 돌아갈 때 텍스쳐 주고 + 당시 앵커멘트 오디오 겹치게 깔아서 브금이랑 좀 어울리는 느낌을 내 보려고 했다.


https://youtu.be/AH0chHjIrs0?list=LL&t=223

촬영본 편집이라 색보정을 해 본다는 데 의의를 뒀다. 불안해서 팀에서 나간 친구들한테 이거 괜찮냐고 막 물어봤음. 사실 실내촬영이고, 어느 정도 잡아놓고 찍은 거라 보정 조금만 해도 되는거였는데, 너무 물어보고 그런 건 호들갑 아니었나 싶기도...?


https://youtu.be/DRShRMxv7Go?list=LL&t=10

코로나 때문에 놀고 있는 비행기 TMI 익스플레인. 아카이브에 비행기 좋은 화면은 많기 때문에 자료 화면으로 덮으면서도 때깔이 나쁘지 않은 걸 만들고 싶었다. 이거는 딴에..? 신경 쓴 포인트들이 좀 있음


- 비행기 자료화면들 색보정, 원래 아카이브 자료화면 색보정 거의 안 한다. 그냥 화면 채우는 용이라서. 근데 요건 비행기들 그림이 좋아서 색보정을 해서라도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 속도조절, 화면 움직임에 포인트를 좀 더 줘보고 싶었던건데, 400% > 100% > 200% 뭐 이렇게 조절해가면서 확! 들어갔다가 슥 움직임을 보여주고 뭐 고런 장난을 쳐 봤다. 인트로 로고 돌아가는 지점에서는 카메라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패닝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서 바로 뒤에 붙인 화면 옆으로 미는 트랜지션이랑 연결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 비행기 엔진에서 쉬고 있는 올빼미 안광 이미지를 찾아 얹고, 보조 자막을 달아서 재미 포인트를 주려고 했음

- 모션 마지막 부분에서 비행기 그림 이미지가 나오는데, 이걸 뒤의 컷에 붙는 사진의 비행기랑 크기와 위치를 맞추고 디졸브해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 비행기가 되게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서 비행기가 많이 나와 있는 고화질의 사진을 쭉 땡겨서 몇 개만 보여주다가 확 뒤로 빼서 많이 보이게 했다. 그러니까 이미지 한장에서 화각을 쭉 땡겼다가 넓혔다가 하는 느낌으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


https://youtu.be/RuUgfV-tY7Q?list=LL&t=28

폭우피해 제보영상 모음. 그냥 쭉 나열하면 너무 정보나 그런 게 없을 것 같아서, 색매트를 하나 깔고 지도를 보여줘서 어디인지 알려주고자 했다. 요거 빨간색으로 반짝반짝하게 하는 건, 원 하나 그리고 조금 커지면서 디졸브로 사라지는 걸 반복하게 하는 식으로 구현함. 사실 이거 모션 맡기면 금방 하는건데 이걸 왜 내가 하겠다고 나섰는지 알 수가 없네. 아무래도 이런 건 화면 보여주는 거라 제보화면이 더 크게 나왔어야 하지 않은가...싶기도 한데, 그러기엔 제보에 세로 영상이 많아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https://youtu.be/cyrho8qXjlA?list=LL&t=30

외교부 수석수렵보좌관 고양이 파머스턴 이야기. 이건 개인적으로 우리 프리셋 자막을 좀 무리없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은 고런...? 솔직히 아직도 기본자막외에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잘 안 오지만, 이건 그래도 '아 대충 이러면 나쁘지 않네?' 느낌이었던 것 같다. 프리셋 외에 고냥이 느낌 나는 폰트도 주로 썼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인서트도 무난무난 귀엽게 잘 붙는 거 넣은 느낌. 중간에 수석수렵보좌관의 유래를 설명하는 내용을 끼워넣었는데, 고양이가 이동하는 컷 뒤에 총리관저를 붙이고 적당히 흔들리는 트랜지션 + 옛날 느낌 나는 텍스쳐를 얹어 사용했다. 여기도 나름 맘에 드는 부분이었음.


https://youtu.be/gCrN1QqwjjA?list=LL&t=98

예전부터 아카이브 템으로 수련회 한 번 다뤄보고 싶었는데, 가짜사나이 인기 끈 김에 얻어걸리려고 만들었다. 자막을 좀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요것도 쉬운 게 아니더라


https://youtu.be/_Eotm18-HAk?list=LL&t=1

이러저러 여차저차한 여건 때문에 촬영템을 하기 쉽지 않다. 그 와중에 하나 말아본 촬영템. 소품 배치부터 메인캠 세팅, 조명까지 직접 쳐서, 여기서 만든 아이템 중에 내가 관여한 정도가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자료 편집 아이템 제외)


- 괜찮은 브금을 하나 발견해서 앞부분에 리듬 맞춘 부분이 특히 맘에 들었다. 따라라단단단 하다가 탕! 하면서 들어오는 부분에 맞춰 화면을 확 땡겨 썼다.

- 모니터에서 넷플릭스 보면서 한 잔 하는 듯한 화면 구도를 짜고 싶었는데, 넷플릭스를 재생해두면 시선 분산도 너무 크고 무엇보다 너무 앞에 깔린 유리병들의 색깔이 살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 사막 느낌으로 풀로 채운 이미지를 깔아서 사용했다.

- 그 외에 멘트에 맞춰서 찍은 것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재활용 설명할 때 나뭇가지(가짜) 하나 꽂는 부분 맘에 든다.


https://youtu.be/xvFistTm4IM?list=LL&t=151

시베리아의 영구동토가 녹아 최근에 커다란 싱크홀이 발견됐다는 걸 보고 만든 아이템. 이거는 마지막 부분에 시한폭탄처럼 타이머를 세팅해서 '시간이 얼마나 남은걸까요?' 하는 멘트에 맞춰서 느낌을 살려주고자 했다. 엔딩 바이라인 끝날 때 까지 타이머 밤 오디오 나온 것도 나쁘지 않앗음.


https://youtu.be/BvNKPMVydRE?list=LL&t=1

이것도 앞부분 엄청 신경 썼는데...아니 그러고 보니 앞부분만 신경쓰네 ㅋㅇㅋ 2분짜리 영상에서 7초까지의 느낌을 살리는데 한시간? 한시간 반을 썼다. 예전에 짜놓은 틀로 캐리포니아 화재 현장의 이미지들을 한눈에 8개 정도 보여주고, 위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영상을 오버레이로 깔았다. 여기에서 큰 자료 화면으로 넘어가는 게 내가 생각한 포인트(?) 였음. 드론 같은 걸로 찍은 헬리샷은 간지가 많이 나는 편인데, 여기에서 브금 맞춰서 트랜지션을 걸고 컷을 전환하면서 약간의 시네마틱한 분위기(?)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다.


이 다음 컷이 트럼프가 '날씨 시원해 질겁니다' 하면서 헛소리 하는 부분인데, 이게 사실 앞뒤로 다 튀어서 어떻게 넣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다. 요것도 짤과 브금을 적당히 뒤에서 다시 살리면서 잇는 식으로 갔는데, 처음 걱정보다는 괜찮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음.


자막을 텍스쳐로 채워서 느낌을 충분히 주는 것도 잘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단 쉽지 않더라. 이 부분은 별로 맘에 들진 않았당.


https://youtu.be/HL2OimHeqnk?list=LL&t=16

코로나 재감염이 가지는 의미를 바이러스의 대변이-소변이 개념을 얹어가며 이해해보는 익스플레인. 맨 앞에서 정은경 본부장이 '재감염이 가능하고' 라고 얘기 할 때 잠시 말을 고르는 타이밍이 있었다. 이 부분 살리면서 좀 더 긴장감을 주는 포인트가 맘에 들었음. 중간 컷 넘길 때 일부러 디졸브로 제껴 본 컷들이 있는데, 그것도 나름 맘에 들었당.


https://youtu.be/DkGCt8TMzUU?list=LL&t=85


화면 채울 게 없어서 스피커 아이템을 한 건데 요것도 쉽지 않았다. 일단 우리 회사에 있는 스튜디오가 백이 흰색인데, 여기에서 인물을 안 죽게 하면서 찍는게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음. 조명을 여기서 해보고 내려보고 올려보고, 조리개를 풀었다가 어쨌다가 한시간은 난리를 치다가 찍었음. 원본도 맘에 들지만, 색보정도 나름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함(!!) 너무 밝으면 볼 때 눈이 부시는데, 그렇지 않으면서 인물도 잘 살게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거 인물 찍는 게 사실 별 거 아닐수도 있고, 이게 글케 잘 찍은 것도 아닐 수 있지만 하여튼 뭔가 그냥 툭! 찍은 건 아니라 아까워서 구구절절 써봄...


자료화면이 없으니까 스피커 아이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자막이나 프리셋을 활용한 포인트 모션, 짤이나 자료 이미지, 댓글 같은 걸로 채워야 하는데, 이런 건 또 스피커 중심으로 어떻게 배치하냐에 따라서 허접해 보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뭐 그런 어려운 것들이라....만들면서 좀 어렵다고 생각했음. 이것도 엊그제 만든거라 그런가 지금 보기엔 나쁘진 않은 느낌인데...나중에 보면 좀 아쉬울까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좀 있다 아숩ㅋㅇㅋ

매거진의 이전글 영상러 전직 1년, 배운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