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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Dec 26. 2020

2020년 정리

올해의 음식

은 솔직히 먹은 것도 별로 없고 찍은 것도 별로 없다. 어딜 돌아다녔어야 찍고 먹은 게 많을 텐데 그게 아니라서 ㅇㅇ


정육면체 - 들깨면 : 신촌 최애 맛집에서 나온 취향저격 면요리. 고소하고 감칠맛 나면서 육향이 가득한 비빔면 요리다. 합정으로 이사 오면서 자주 못 가는 게 함정이지만, 신촌 살 때 많이 먹었음...열 그릇 정도는 먹은 듯


그리디몬 새우 어쩌고 버거 : 회사 근처 버거 맛집인데 코로나 때문에 버거킹을 시켜먹으면서 근래엔 간 적이 없다.


집에서 해먹은 냉이나물 : 내가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대충 고추장 된장에 참기름 넣고 하면 다 되는구나를 깨달음


호계식 - 닭 온반 : 합정 맛집 중 하나인데, 정작 가서 먹은 적은 없다. 배달로만 두 번 먹었음. 튀긴 닭껍질이 고명으로 올라가는데, 저게 첨가되면서 진해지는 국물이 굉장히 좋다.


툭툭 누들 타이 - 갈비국수 + 그 외 등등 : 한국식으로 커스텀을 잘 한 느낌의 쌀국수집. 역시 맛집이라는데 배달로만 두 번 시켰을 뿐 가 본 적이 없다


오리로스 set : 친구들이랑 차 타고 남양주냐 어디냐 하여튼 너무 멀어서 기억도 안 난다. 아무튼 되게 멀리 가서 먹었음. 맛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내가 차멀미가 심해서 오고 가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것..


망원시장 밀면집 : 경주에서 밀면을 한 번 먹어보고 이후로 제대로 된 밀면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이 집은 썩 나쁘지 않았음! 구운 삼겹살을 싸서 먹는 게 특히 맛있었다.


집에서 해먹은 스웨디시 미트볼 : 육식맨 등등에서 보고 '한 번 해 먹어보고 싶다' 생각한 음식. 크리스마스 집콕 요리로 한 번 해봤다. 이런 요리를 영상만 보고 따라 하면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다니 유튜브가 좋긴 좋다. 과장 조금 보태서 이걸 배달로 먹었다면 별 다섯 개 주고 자발적인 리뷰를 남겨놨을 거다. 반신반의하면서 만든 소스를 한 숟갈 떠서 먹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겨우 한 스푼 넣길래 살까 말까 고민했던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특히 포인트였음. 쨈이랑 같이 먹는 건 개인적으로 그냥 그랬다.

올해의 빵집(번외)

: 쿠리노키 베이커리


합정으로 이사 온 장점 중에 하나는 주위에 맛집이 많단 거다. 집 근처 3분 거리에 있는 빵집이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라니. 일본 느낌 낭낭한 빵집이고 메론빵, 단팥빵, 버거류의 빵이 주력이다. 특히 새우카츠버거가 굉장히 맛있음.  

올해의 다큐멘터리

: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온라인에서 떠도는 고양이 학대영상을 추적하는 이야기. 다큐멘터리지만, 어지간한 영화보다 훨씬 더 스릴 넘친다. 이 다큐는 너무 잘 만든 탓에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데, 다 보고 나면 그 또한 의도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연출이나 편집도 좋았음.


올해의 영화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세븐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 여기까지 거창하게 가지 않더라도, 무엇인가를 바꿔보고 싶어서 고민했던 사람들이라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목표까지 가기 위해 어떤 방법과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내린 결론은 유머가 중요하다(?)는 것.


이 외에 재밌게 본 영화는 테넷, 스파이, 블라인드 사이드, 인스턴트 패밀리, 업그레이드 정도. 코로나 때문에 영화 가뭄이라 너무 아쉬웠다.


올해의 책 

: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가 여행기였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약간 대리 체험 같은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었지 싶음. 해외에서 낡은 벤 한 대를 개조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걸까 생각하게 됐음.


올해의 게임

: 배틀그라운드


난 늘 생각하는데 이거 없었으면 회사를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올해의 프라모델

: MG 듀나메스, 큐리오스 / RG 사자비, 뉴건담 HWS / 슈퍼미니프라 - 파이어 다그온


올해의 프라모델 항목이 쟁쟁하다. 하나만 꼽기엔 다들 각자의 이유가 있어서 빼기가 좀 어렵. 맨 앞의 두 개는 본격적으로 갖고싶다!!고 생각한 시리즈의 로봇인데, HG가 너무 밋밋하고 좀 아쉬운 탓에 최신 기술과 품질로 나온 MG 모델이라 안 살 수가 없었다. 가운데 두 개는 품질이 너무 압도적이라 만드는 재미가 좋았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걸 설계했지? 싶었음. 마지막으로 만든 프라모델은 어렸을 적 샀던 500원짜리 장난감에 대한 추억이 얹어져 있기 때문에 빼기 어려웠다.


올해의 지름

: 맥북프로 + 그 외 등등


편집을 좀 더 열심히 하려고 맥북 + 외부 작업 셋업용 장비들을 갖췄다. 키보드도 맥북에서 호환이 되는 로지텍 크래프트로 변경! 그런데 회사에 편집용 컴퓨터가 한 대 남게 되면서 + 내가 편집을 본격적으로 잡게 되면서 정작 맥북은 많이 못 썼음. 그래도 간간히 잘 썼다. 많이 안 써서 그런지 아직도 윈도우가 편한 게 함정...  

올해의 잘한 일

: 이사


여자친구랑 집을 합쳐서 투룸으로 옮겼다. 가구를 고르고, 배치하는 일. 목적에 맞게 공간을 분리하고 정리하는 일 같은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있더라. 이사하고 한두 달 동안 부차적으로 생긴 일들을 처리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사는 환경에 별로 불만이 없는 편이라 잘 몰랐는데, 원룸에서 투룸이 되니까 어떤 삶의 양식...? 같은 게 좀 바뀌는 걸 느꼈다. 우리 집 딸램 고양이에게도 좀 더 충분한 공간을 더 줄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았고(대형 캣타워 + 캣폴 + 두 개의 화장실 + 다섯 개의 스크래쳐 + 고양이 맞춤 계단 책장 + 터널 + 숨숨집)  좀 더 넓은 주방에서 요리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도 좋았고, 퇴근 후에 소파에 몸을 파묻고 숨을 내뱉는 일의 편안함을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올해의 작업

: 매년 친해지고 있는 프리미어 프로 + 미러리스 카메라


사실 작년에 크랩을 다니면서 내가 뉴스로 해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포맷을 해봤다고 생각했다. 해서 관두고 싶었는데, 코로나의 여파가 생기면서 계속 다니게 됐음 ^_ㅠ 이직 생각이나 준비를 아예 안 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절실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 같은 것도 없었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생각도 좀 복잡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영부영 또 크랩에서 일 년을 더 보냈다.


올해는 구성 짜는 것 말고 다른 영역의 실력을 키우고 싶었다. 어차피 4일 정도에 하나 말아야 하는 시스템에선 지금보다 구성 더 늘긴 어렵다고 생각해서 편집이나 촬영 등 이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을 더 잘하고 싶었음.


편집에선 이런저런 소소한 도전들을 해봤다. 한 편 편집을 할 때마다 욕심부리는 파트(=10초인데 두 시간은 잡고 있었다든지 뭐 그런...) 하나씩을 집어넣었다. 덕분에 좀 손도 빨라지고 이래저래 실력도 늘었다. 작년까지 중하 정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많이 해봐서 중상? 까진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함. 특히 자막이나 화면 요소 배치, 꾸밈 요소 등의 활용에서 많이 배웠다.


촬영은 작년까진 아예 못 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중하? 정도까진 올라왔다고 자평. 너무 거만한 평가인가...? 흠 암튼 이제 정물이나 화면 움직임이 없는 인서트, 고정된 카메라로 찍는 인물 컷은 쓸만한 정도로 세팅하고 찍을 수 있다. 이젠 좀 움직이는 무엇이나, 움직임을 주는 무엇도 해 보고 싶음. 화각이나 색보정, 조명 쓰는 것, 로그 촬영 등등도 아직은 어렵지만 그래도 대충의 감은 생겼다.

올해의 외주

: 위즐 스튜디오


무려 6개월짜리 외주 프로젝트. 하반기는 주말마다 약속 가는 기분 반 / 일하는 기분 반으로 보냈다. 가끔 오래 보기엔 역시 일로 엮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내년에도 이걸로 일 몇 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의 효도 낚시

: 한 마리 잡은 것 실화일까

올해의 여행 

: 공주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졌을 때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지금 집에 콕 박혀있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때 안 갔으면 올해 여행은 그냥 아예 없었겠다 싶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신서유기 7에 나온 짬뽕집을 가고 싶다! 는 이유로 공주를 골랐는데, 고즈넉하고 따사로운 도시라 가을 햇빛 받으며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즐겁고 힐링되는 느낌. 마지막에 방문했던 카페의 밤 커피 + 밤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어차피 해외도 못 나가는 거 국내의 다른 도시도 가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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