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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의자포U Oct 27. 2024

3. 두려움에 눈길 주지 말고, 원하는 것을 바라보라


가파르고 높은 산을 올라가려면,

무거운 배낭은 산기슭에 놔두고,

가볍게 출발해야 한다.

- 비트겐슈타인



배낭만 봐도 노련한 등산가인지 초보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수의 배낭은 적절하고 알찹니다. 필요한 것만 들어 있으며,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초보의 배낭은 무겁지만 빈약합니다. 온갖 것이 들어있지만, 채 꺼내지 못할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짐을 싼다는 것은 넣지 않아도 될 물건을 덜어내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짐을 덜어내지 않는다면, 온갖 짐들에게만 산을 구경시켜 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작 나는 산 구경은 제대로 못한 채 땀만 뻘뻘 흘린 셈입니다.


그래서 짐을 쌀 때,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가?”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 “필요할 때 없으면 어떡해?” 걱정과 두려움이 짐을 싸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움에게 맡겨두면 집을 통째로 메고 가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어니 젤린스키는 《모르고 사는 즐거움》에서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일, 어쩔 수 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야기 1


웨이터: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무엇을 드릴까요?

손님: 네, 일단 음료는 필요 없어요. 얼음도 절대 안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웨이터: 네, 알겠습니다. 그럼 식사는 어떻게 드릴까요?

손님: 글쎄요, 식전 빵은 안 나왔으면 좋겠고, 샐러드도 빼주세요. 소스도 안 필요하고요. 채소도 안 좋아하고, 생선도 싫어요.

웨이터: 그래서 오늘 드실 메뉴는…

손님 : 글쎄요….


우리의 무의식은 부정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빨간 바지를 입은 곰을 생각하지 마.’라는 문장을 보면 오히려 ‘빨간 바지를 입은 곰’이 떠오릅니다. 절벽을 오르는 사람에게 “아래를 보면 안 돼.”라고 말하면 자꾸 까마득한 아래가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두려움과 걱정에 우리의 시선을 빼앗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자주 바라보며, 자주 듣는 것들이 결국 나의 언어로 새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새겨진 언어를 통해 다시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오시마 노부요리)’지만 걱정은 오히려 걱정을 키울 뿐입니다. 두려움에 시선을 빼앗기면 오히려 두려움은 커집니다.


그러니 우리, 두려움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아요. 원하는 것을 바라보자고요! 노련한 등산가의 가벼운 배낭처럼 ‘원하는 인생을 한 문장으로 가장 분명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고요. ‘상대방이 허공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원하는 것을 선명하게 말하고, 두려움과 걱정 따윈 들어갈 자리가 없도록 간결하게 말해 봐요.

젊었을 때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깊이 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 깊이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이 높아질수록 폭은 좁아지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폭이 아닌 깊이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버리고 버려 결국 중요한 것만을 남기는 과정이 아닐까요? 인생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나는 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고 생각했는데, 중심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보처럼 떠돌았구나.” 이렇게 한숨 쉬지 않도록!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선명하고 간결하게 말하며 내 삶의 중심을 세워갑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떤 두려움이 속삭이든, 오직 원하는 것을 향해 당당하게 뚜벅뚜벅 나아갑니다.




<4음절 정리>


높은산을 오르려면

무거운짐 내려놓고

가볍웁게 출발해야

오래가고 높이가네


배낭보면 알수있어

초보인지 고수인지

초보배낭 무겁지만

필요한건 별로없어

고수배낭 가볍지만

필요한건 다있다네


짐을쌀때 덜어내기

무엇보다 중요하네

중요한건 등산이니

두려움이 짐을싸면

짐이대신 등산하고

나는그냥 짐꾼일


걱정중에 일어날일

정말별로 없으니까

일어나지 않을일에

내에너지 쏟지말기


두려움과 걱정에게

자꾸시선 빼앗기면

정작내가 원하는것

바라볼수 없게되네

자주내가 보는세상

내가쓰는 언어되고

내가쓰는 언어다시

그런세상 보여주네


걱정해서 걱정없음

걱정할일 없겠지만

걱정하면 오히려더

걱정자꾸 생각나고

두려움에 시선주면

두려움이 커진다네


두려움을 보지말고

원하는것 자꾸보세

원하는것 선명하게

그려지듯 말을하고

걱정이낄 자리없게

간결하게 적어보세


나이들어 중요한건

폭이아닌 깊이라네

중요한것 집중하면

후회할일 없어지니


두려움은 다버리고

원하는것 집중해서

삶의중심 세워두고

두려운것 보지말고

원하는것 바라보며

당당하게 걸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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