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빈의자포U Oct 26. 2024

2. 나는 어떤 언어를 선택할 것인가?


생활이 자꾸 변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물론 그런 과정과 결과는

습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 비트겐슈타인




# 이야기 1


우리 옆집에 고약한 개 한 마리가 있어요. ‘삽살이’라고 부르면 꼬리를 흔들고 달려와 다리에 볼을 비비는데, ‘멍멍이’라고 부르면 이를 드러내며 시끄럽게 짖어요. 그 개의 주인은 그 녀석을 ‘삽사리’라고 불러요. 그럼 이 녀석은 반갑게 꼬리를 흔들지요. 


그런데 그 녀석은 나를 보면 늘 시끄럽게 짖어대요. 아주 성격이 고약한 녀석이에요. 그 녀석을 뭐라고 부르냐고요? 당연히 멍멍이죠. 아니 왜 ‘멍멍이’라고 부르냐고요? 어릴 때 부모님이 개를 보고 ‘멍멍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거든요. 개 이름은 당연히 ‘멍멍이’죠. 물론 이제는 삽사리라고 부르면 꼬리를 흔든다는 것을 알지만, 저도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삽사리라고 불러요. 그 녀석은 아주 고약한 멍멍이에요.



#이야기 2


두 아이가 힘들다며 주저앉아있어요. A의 부모가 아이에게 말해요. “여기서 주저앉으면 어떡해. 어서 일어나야지. 주저앉으면 패배자야.” B의 부모도 말해요. “힘든 모양이네. 그래 높이 뛰기 위해서는 잠시 주저앉는 시간도 필요하지.”


두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어요. 둘 다 사업에 실패해 큰 손해를 입었어요. A가 말해요. “실패하다니, 아! 나는 패배자야.” B가 말해요. “지금 나는 높이 뛰기 위해 잠시 주저앉은 것뿐이야.”



우리는 녹음된 음악을 재생하듯, 자신에게 이미 새겨진 언어를 말합니다. 내게 부정의 언어가 새겨져 있으면 부정의 언어를 말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내가 내뱉은 나의 언어를 또다시 내게 돌려주고, 나는 부정의 세상을 경험합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어떤 언어를 선택하고 말해야 할까요?


‘가난이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언어가 대물림’됩니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새겨집니다. 아이에게 새겨진 가난의 언어는, 세상의 가난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아이는 가난의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의 아이에게 어떤 언어를 물려주고 싶은가요? 


“나도 긍정의 언어를 쓰고 싶다고요. 그런데 안 되는 걸 어떻게 해요?” 맞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게 새겨져 있는 언어가 보여주는 세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다시 나의 언어를 단단하게 합니다.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가 이미 봤던 영상과 비슷한 영상을 추천하듯, 삶은 비슷한 경험들을 되풀이하게 합니다. 그렇게 점점 내 안에 새겨진 언어가 강화되어 갑니다.


그러나 기쁜 소식! 유튜브 추천 영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재생목록을 지우고, 새로운 검색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삶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내가 선택한 영화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새길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우리의 뇌는 강렬한 감정을 동반하는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상상이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때, 우리의 뇌는 그 상상을 현실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하라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독서는 상상을 도와주는 더없이 훌륭한 재료입니다. 놀랍게도 영상을 볼 때보다 독서를 할 때 우리의 뇌가 훨씬 더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보자마자 힘이 되는 말을 자주 낭독하고, 필사’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내 주변 사람은 나에게 가장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환경입니다. 활짝 웃는 게 힘들다면 활짝 웃는 사람 곁으로 갑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힘들다면 긍정적인 사람 가까이 머물러 봅니다. 주변 사람을 통해 내 삶을 물들일 수 있습니다.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결국 자주 바라보며, 자주 듣는 것들이 결국 나의 언어로 새겨지게 됩니다.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어떤 언어를 선택할 것인가?



<4음절 정리>

우리옆집 고약한개

이름따라 행동달라

주인보면 볼비비고

나를보면 짖어대네


아이한테 던진말들

각인되듯 새겨지네

부모님께 들은말들

재생하듯 말을하네


부정언어 새겨지면

부정언어 말을하고

부정세상 경험하니

부정언어 강화되네


나도이제 남들처럼

긍정언어 쓰고싶어

경험하지 않은말들

무슨수로 말할텐가


유튜브의 알고리즘

내가본것 계속추천

같은세상 반복하니

나의언어 강화되네


다행히도 알고리즘

내가다시 선택가능

나의삶도 선택가능

길이있어 좋을시고


우리뇌는 신기하게

강한감정 간접경험

직접경험 구분못해

구체적인 상상으로

실제경험 할수있어

생생하게 상상하라

이제나도 알겠으니

자주자주 상상하리


독서좋아 낭독좋아

필사까지 해가면서

반복해서 익힌다면

더할나위 없을시고


주변사람 중요하니

좋은사람 곁에있는

나의선택 자주하면

좋은사람 되어가네


내게다시 물어보네

어떤언어 선택할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