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후회할 줄 알면서도 왜 우리는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살기 위해,
마음의 방향을 다시 세워본다.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아볼 때 ‘오늘 하루 참 잘 살았어.’라며 뿌듯한 마음으로 잠드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몸은 다소 고단하더라도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감돈다.
반면, 분명히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오늘 도대체 뭘 한 거지?’라는 생각에 허탈한 마음이 드는 날도 있다. 해야 할 일, 하기로 한 일들을 내팽개치고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후회와 탄식으로 무겁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는 날도 있다. 새롭게 다짐하고 계획을 세워도, 또다시 같은 후회로 하루를 시작하기 일쑤다.
나는 왜, 미래에 후회할 행동을 반복할까?
벤저민 하디는 책 <퓨처 셀프>에서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는 ‘회피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목표’, 다른 하나는 ‘단기적인 보상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이다.
먼저 ‘회피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목표’란 무언가를 원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피하고 싶어서 세운 목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아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일하는 직장인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벤저민 하디에 따르면 80퍼센트의 사람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고 한다. 나머지 20퍼센트만이
‘무엇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목표를 세운다고 한다. 두려움이 동기가 되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만 집중하게 되어 더 넓고 먼 미래를 바라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미래의 내가 후회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두 번째 이유는 ‘단기적인 보상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었다. 그 유전자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눈앞의 보상에 더 쉽게 끌리게 되어 있다.
이 말이 내게는 이런 위로의 말로 들린다.
“네가 내일 후회할 행동을 하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야. 원래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야.”
마음의 위로를 받은 내가 가벼워진 표정으로 묻는다.
“고마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 위안이 되네. 그런데 다른 방식으로 사는 길은 없을까?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고, 가볍게 아침을 맞이하는 그런 하루 말이야.?”
벤저민 하디는 이렇게 말한다.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사랑을 토대로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로 들어선다.’
내게 묻는다.
‘나는 왜 미래에 후회할 행동을 할까?’
텅빈 하루가 지나갔다
시간은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갔지만
몸은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오늘 무엇을 한 걸까
깊은 한숨이 천장에 닿는다
나는 왜 자꾸, 후회할 선택을 반복할까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며 지워온 시간과
두려움으로 쌓아올렸던 목표가 무거워
당장의 달콤함에 쉽게 끌려가곤 했다
나만 그런 걸까
어둑한 하늘을 더듬다
스치는 작은 불빛
그래, 가끔씩 괜찮은 날도 있었다
청소를 하고 책을 읽고
일기 한 줄 남긴 뒤
“오늘 잘 살았어”
이불 속에서 웃으며 잠든 날도 있었다
허리를 고쳐 세우고 숨을 깊이 들이 마신다
당장의 두려움이 아니라
내일의 설레임을 향해
한숨 대신 긴 숨을
느리지만 단단하게 흘려보낸다
미래의 내가 속삭인다
“고마워, 이렇게 시작해줘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졌기에.
부디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실패를 피하려다 멈춰버린 마음,
두려움에 접어버린 시간을 잠시 놓아두고
내일을 향해 길게 숨 쉬어보자.
이제 두려움은 설렘이 되고, 후회는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