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장녀다.

대한민국에서 장녀로 살아가는 30대

by 런던에이미


요즘 국뽕이 차오르는 K-00신조어.

몇달전에 K장녀의 특징으로 소셜미디어에 떠돌던 글을 봤다.

K장녀.


나는 동생이 한명 있는 80년대 끝자락의, 30대 대한민국 장녀다.

우리 집은 대가족이다.

지금은 독립하여 따로 살고 있지만, 고향집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살고

최근에 남동생이 독립하였다.


난 어릴때 장녀란 말을 싫어했다.

지금은 그런말을 거의 안쓰지만 옛날 내가 자랄땐, 첫째 여자는 살림밑천이란 말이 있었다.

첫째 여자아이.

무언가 경제적인 매개체로 활용되는 어감이라 싫었던거 같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내가 크고, 경제적인 자립을 하게되니 집에 보탬을 사서 하고 있었다.

좋아서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신 무조건적 사랑에 나도 무조건적 보답을 한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나의 보답이 때로는 가족들에게 당연한 것이 되었다 느낄때

그리고 내 스스로가 살림밑천처럼 행동하고 있을 때,

나는 길을 잃은 듯 했다. 나는 무얼 바라고 있던 걸까.


나는 K장녀가 싫다.

그냥 아빠엄마의 딸이고 싶다.


나는 K누나도, K손녀도 싫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대해지길 바란다.


나를 이루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겠지만, 오늘은 장녀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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