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잘 보내는 방법을 찾는 중

by 런던에이미

여름이다.

하루는 비가 너무 퍼부었다. 하루는 너무 습하고 더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런날이 계속 이어졌다. 잠만 자고 싶었다. 티비만 봤다. 넷플릭스만 봤다.

하지만 뭐하나 진득하게 다 보지 못했다. 이런 패턴으로 사는게 싫었다. 후회했다. 다짐했다.

하지만 다음날도 똑같은 패턴이었다. 티비를 봤다. 넷플릭스를 봤다. 후회했다. 다짐했다.

합리화를 했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

나 무기력증인가.


행복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것도 많다. 그런데 하기 싫다.

재밌는 일이 없는게 심심했다.

그래, 인생이 심심했다.


그러다 남자친구에게 고백했다.

"나, 무기력증인가봐. 아무것도 하기 싫어. 게+으른이야.

에너지는 있는데 하기 싫어."


남자친구의 돌아오는 대답은 "원래 퇴사예정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해."

그치, 맞아. 그러네. 내가 퇴사예정 기간을 이렇게 길게 가져본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여름이잖아."

맞아. 여름이지. 덥고, 힘들고 습하고 지치고, 나만 그런게 아냐. 모두가 그렇지.


여름엔 더위 때문에 움직이기 더디고,

겨울에도 추워서 움직이기 더디고,

1년 중 그럼 행동은 짧은 봄과 가을에 해야하나. 근데 그때라고 내가 바지런했나.


마음먹고 움직이던건 계절이 아니었음을, 그저 나의 마음가짐이었음이 생각났다.

적어도 이건 확실하더라.

이렇게 지내고 싶지 않아. 나는 재밌게 살고 싶어.

나는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야.


여름을 잘 보내는 방법은 아직 모르겠다.

그리고 정답은 없다는 것도 안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잘 보내는 방법을 찾는다면,

올해 여름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에게 맞는 그 방법을 찾는다면,

다가오는 겨울도 나는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거라 기대해보며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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