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들이 말해준 나의 오늘
솔직히 말하면, 요 며칠간
나는 처음 겪는 우울감에 힘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우울감에 벗어나고자 움직였다.
23.01.28 두달전부터 잡은 약속.
설산의 선자령을 가기 위해 기다렸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선자령은 추웠지만 날씨가 아주 맑았다.
선자령 휴게소에서 주차를 하고, 아침으로 든든히 먹은 라면은 맛있었다.
등산을 하려는 등산객들이 아주 많았고, 쌓인 눈들이 나를 설레게 했다.
장비를 착요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선자령에 쌓인 눈은 어마어마했다.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선자령은 등산하기에 완만하며, 주변의 풍경이 멋있어서
힐링 그 자체였다. 하늘도 맑고 시야가 탁 트여 기분이 상쾌했다.
눈이 얼은 땅을 밟으며, 뽀득뽀득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가고자 하는 길을 위해
묵묵히 걷다보니 그 소리가 ASMR 그자체라 평온하단 생각도 들었다.
3시간 반 남짓한 트래킹 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소리내서 말한 단어나, 생각들을 돌이켜보니
트래킹을 하며 세상 좋은 동사들을 많이 썼었다.
하늘이 맑아 날씨가 다했다. 깨끗해서 좋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줄로 행렬하며 내려가니 귀엽다.
소나무에 많이 쌓인 눈들이 얼은채로 동글동글해져있는 모습도 귀엽다.
시원하다. 눈이 예쁘게 쌓였다.
풍차가 돌아가는 모습들이 장관이었고 아름다웠다.
날씨도 따라준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바람의 언덕 답게 트래킹 정상은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정말 멋졌다.
산 중간에 먹은 연양갱은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었다.
행복했다.
나의 오늘을 내가 쓴 동사들을 생각해보니, 요근래 썼던 단어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예쁘고 좋은 단어와 동사들로 이루어진 하루였다.
자주 좋은 단어들로만 쓰여지는 하루를 살아야지.
자주 좋은 동사들로만 사용하는 인생을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