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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

『별을 노래해』|메리 린 레이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by 착한별


2011년에 나온 그림책이고 원제는 STARS다. 이상희 선생님이 왜 『별을 노래해』라고 번역했는지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나라면 『 별은 언제나 빛나고 있어 』라고 했을 것 같다.


별을 갖고 싶니?


별 하나가 반짝 빛나면, 밤이 가까이 온 걸 알 수 있다는 글로 그림책은 시작된다. 그 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은 하늘에서 별 하나를 발견하는 일 그리고 그 별 하나로 곧 밤이 올 거라는 걸 예측하는 일은 평범한 듯 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도, 그 순간을 놓치는 사람도 많을 테니 소중한 순간의 포착이다.


별 하나 빛나면 다른 별이 또 반짝인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사이에 다른 아이들도 별을 보고 있다. 별 하나가 빛나면 다른 별들이 반짝이듯이 아이들도 하나에서 둘, 셋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야말로 진짜 별이구나,라는 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림책 표지 그림 장면이 나온다. 별을 바구니에 담고 싶은 마음, 담으면 은 달걀처럼 반짝반짝 빛날 거라고 생각하는 상상이 모두 담겨있다.


물론 저 멀리 하늘에 있는 별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의 별은 네 호주머니에
있어야 해


그럴 때는 반짝이는 종이로 별을 만들 수 있다고 작가는 가르쳐준다. 하지만 별을 가진다는 건 멋진 조약돌을 가진 것과 같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별은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별을 가슴에 달면 보안관이 되고 막대기 끝에 달면 마술봉이 되고 마술봉을 휘두르면 소원을 이룰 수도 있다.


또 별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줄 수는 있지만 호주머니에 간직한 별을 주진 말라고 한다. 내가 별처럼 빛나는 날도 있지만 별처럼 빛나지 않는 날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 날에는 호주머니에 간직해 둔 별을 만져보라는 말이 참 따뜻했다.


별을 찾아봐


별을 만들어보라더니 이젠 찾아보라고 한다. 세상 곳곳에 숨은 별들을 찾는 재미와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이다.


유월의 풀밭의 하얀 별은 칠월에 빨간 딸기가 되고 팔월 넝쿨의 노란 별은 시월엔 호박이 될 거란다. 겨울에는 눈꽃 별도 있고 민들레 홀씨를 불면 하늘에 수천 개의 별이 생겨난단다. 그 모든 걸 보고 있으니 나라는 별은 무엇이 될까 궁금해다.


별은 일상 속에도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특별한 날에 달력에서 별을 찾을 수 있는 건처럼 말이다.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별은 소원이거나 꿈 혹은 소중한 기억일 수도 있다. 읽는 이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중요한 건, 별을 찾고 간직하는 것은 모두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너의 별은 반짝이고 있을 거야.



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려면 밤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어두워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작가는 별이 보이지 않을 때도 별은 항상 있다고 언제나, 어디서나 너의 별은 반짝이고 있을 거라고 속삭인다. 세상에 많은 별이 있지만 그중 너라는 별도 늘 반짝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한 어린 왕자의 말이 생각나기도 한 그림책이었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반짝이고 있는 별처럼 우리 아이들도, 좋은 사람들도, 희망도, 우리가 소망하고 꿈꾸는 것들도 항상 반짝이고 있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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