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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시간을 함께 한 별에게

<별에게>, 안녕달 그림책

by 착한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를 가리켜 반려○○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나와 함께 하는 존재에게 '친구'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반려견, 반려묘가 대표적이고 거북이, 도마뱀 등 자신이 키우는 동물을 반려친구라고 부릅니다. 그고 반려식물과 반려책도 있습니다. 동식물에서 무생물까지 모두 반려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존재들은 우리에게 마음의 위안과 행복감을 줍니다. 정 쏟으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가족만큼 소중니다. 그래서 반려친구라는 이름이 어울립니다.


안녕달 작가의 창작 10주년 그림책 <별에게> 읽고 나면 '반려 별'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반려친구 '별'인 거죠. 작가가 특정 대상을 칭하지 않고 '별'이라고 한 것은 '내 곁을 밝혀준 소중한 존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두 같지서 일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독자가 자기만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빛나는 기억 속의 존재를 표현하기에 '별'은 그 무엇보다 탁월한 소재였다고 봅니다. 그림책 창작 10주년을 맞이한 작가의 '별'은 어떤 존재일지도 궁금해집니다.





다 자라면 달만큼 커져.


바다 초등학교 앞, 하교 길 풍경이 보입니다. 한 할머니가 노랗고 반짝거리는 별을 팔고 있습니다. 예쁘다며 구경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다 자라면 달만큼 커진다고 말해줍니다.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장면을 보고 학교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를 기억해 낸 분들도 꽤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왜 노란 별을 파는 설정을 했을까요? 노란 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인공 아이는 별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두 손으로 들고 니다. 머니에게 별 하나를 샀나 봅니다. 아이가 지나는 길 뒤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입니다. 학교 앞에서 할머니가 팔던 노란 별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할 독자에게는 힌트가 될 수도 있겠네요.



집에 돌아온 아이는 엄마에게 자신이 사 온 별을 보여줍니다. 엄마는 아이가 사 온 별이 귀엽다고 감탄하고 이처럼 두 손으로 소중히 다룹니다. 그리고 자신이 들었던 별을 달로 키운 이야기를 해줍니다. 매일 달빛 산책을 시켜줘야 잘 자란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똑 닮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그렇게 아이와 엄마가 별을 키우는 동안 아이는 성장하고 시간은 흐릅니다.



마치 달빛을 쬐고 있는 듯 마루에 놓여 있는 별이 보입니다. 달에게 받은 빛으로 아이와 엄마가 있는 집을 환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안녕달의 그림책에는 늘 안녕달표 온기가 습니다.



네가 와서 집이 참 환해졌지.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어느새 아이가 커서 집을 떠났는지 엄마와 별만 남은 모습이 보입니다. 여전히 엄마는 별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을 판 할머니가 그러셨죠. 다 자라면 달처럼 커진다고요. 별이 달처럼 커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달이 된 별을 꼭 안아주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에 뭉클해집니다. 소설이나 영화였다면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찡해지는 클라이맥스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이후의 장면들은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직접 상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성장과 이별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할 만한 그림책입니다.





안녕달은 역시 안녕달이었습니다. 안녕달 작가만의 독보적인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은 번 작품에서도 빛났습니다. 이 그림책을 안녕달 그림책 10년을 빛내는 이야기라고 했는지 이해됩니다.


안녕달의 그림책들도 '별'입니다. 녕달의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있니까요. 달이 된 별은 그리움이 되겠지요. 독자들의 사랑과 응원 빛을 쬐고 안녕달의 그림책들도 자라서 달이 될 테고요. 먼 훗날 아이들은 안녕달의 그림책들과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며 그때의 감정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안녕달 그림책이 와서 우리 마음의 집이 환해졌지.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이 그림책을 읽고 있을 엄마와 아이가 상상는, 그림책 <별에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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